[대한경제=백경민 기자] 도화엔지니어링과 한국종합기술 등 건설엔지니어링 상장사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나마 유신은 오피스텔 분양 관련 실적을 앞세워 압도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력 분야인 설계ㆍ감리 부문 적자로 쓴웃음을 지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의 올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영업수익)은 3897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3871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14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분야 실적 하락폭은 더 컸다. 설계ㆍ감리(CM) 부문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매출(3704억원)의 2%에 불과했다. 이 역시 매출은 지난해(3765억원)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이 120억원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설계 부문 적자(-4억원)를 19억원까지 끌어올린 반면, 감리 부문 실적은 124억원에서 43억원으로 급감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5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19억원 수준이다. 올해도 지난해 실적을 유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영업이익률도 2%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종합기술도 예년보다 못한 실적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계 2333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영업이익은 2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18억원이었는데, 7~9월 3개월 간 2억원을 더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누계와 비교하면, 매출은 2021억원에서 1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6%(45→20억원) 뒷걸음질쳤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설계ㆍ감리 부문의 저조한 수익률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종합기술은 지난해 매출 283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매출이 오르더라도 영업이익은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2%에 그쳤는데, 올해는 1%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대두된다.
유신의 실적은 올 3분기까지 고공행진을 하는 듯 보이나, 주력 분야에서 만큼은 도화엔지니어링과 한국종합기술보다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신은 3분기 누계 매출 259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35억원으로, 매출의 5% 수준이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81% 비중을 차지하는 용역(설계ㆍ감리) 분야 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유신의 용역 분야 매출은 209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28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적자폭은 더 커졌다. 유신은 지난해 3분기 누계 용역 분야에서만 15억원 손실을 봤다. 관련 매출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유신이 13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분양 부문의 성과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분양 부문 영업이익은 무려 163억원에 달한다. 용역 부문 적자를 분양 부문에서 메운 셈이다. 지난해 3분기에도 분양 부문 130억원에 달하는 성과로 용역 부문 적자를 상쇄시켰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신은 지난해 매출 3040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8억원에 달하는 용역 부문 적자를 돌려세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용역 부문 15억원 적자를 내다, 4분기 실적을 통해 한 해 영업이익을 13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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