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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RHQ…세금 우려는 지웠지만 부담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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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12 13:16:5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고려하던 건설사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던 RHQ(Regional Headquarter) 정책이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가운데 세부적인 세금 감면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세금 감면 가이드라인을 통해 사우디에 진출한 기업들이 부담을 덜어낸 것은 희소식이지만, RHQ 정책에 따라 현지에 법인이나 사무소 등을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지법인의 사무실 운영관리비 부담이나 인력 운영 등의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코트라와 해외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사우디 투자부는 재무부와 세무청과 협력을 통해 RHQ 프로그램을 위한 세금 인센티브 패키지를 발표했다.


RHQ 프로그램 세금 인센티브 패키지는 법인세를 30년간 0%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승인된 활동에 관련된 원천징수세도 30년 간 0%로 적용하기로 했다.


사우디가 펼치고 있는 RHQ 프로그램은 다국적 기업이 사우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도록 유도하고 다양한 혜택과 프리미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사우디는 사우디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선도적인 상업, 산업 및 투자 허브로 포지셔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Falih) 사우디 투자부 장관도 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SPA)에 “사우디의 강력한 성장 전망은 이미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새로운 지역 사업 기지로 선택하도록 끌어들였다”며 “지역 및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온 훨씬 더 많은 임원, 기업가, 재능 있는 전문가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키기에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찾고 있다”고 밝히면서 RHQ 정책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처럼 사우디가 본격적으로 RHQ 프로그램의 혜택과 세부적인 방안을 공개하면서 대형건설사나 대기업의 혜택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대로 신규 진출 업체나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의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이미 현지 법인이 있거나 인력이 충분하지만 신규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건설사나 중소업체는 RHQ 정책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30년간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지만 결국 현지 사무소 설립은 중소건설사에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새로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도 정부나 유관기관의 적절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우디가 발표한 RHQ 정책은 2024년부터 사우디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은 정부조달 프로젝트에 참여를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정책에 따라 지역본부를 둔 기업에게 혜택을 주겠다고 한 것인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시행 방법 등을 제시하지 않아 신규 진출을 준비하던 국내 건설사들 사이에서 일대 혼란이 일었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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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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