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지난해 건설엔지니어링 상위 15개사의 수주실적이 4조7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수주실적 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제 5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도화엔지니어링이 8000억원대 수주고를 올리며 왕좌를 지킨 가운데, 한국종합기술과 유신은 각각 6000억원, 5000억원대 반열에 올라서며 저력을 보였다. 3개사 도합 총 2조원에 이르는 실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5개 건설엔지니어링사의 수주실적은 총 4조68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상위 15개사의 수주실적(4조2244억원)과 비교해서는 11% 증가한 수치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수주실적 8800억원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와 체결한 용인 산업단지개발 관련 528억원 규모 조사설계 계약이 사업시행자 변경으로 어그러지면서 쓴웃음을 지었지만, 설계와 감리 부문 모두 호전된 실적을 거두며 10% 가까운 성장을 도모했다.
국내에서는 경기 화성시 석포리 일대 일반폐기물 최종처분시설 조성공사 및 관리운영 수주로 900억원대 수주고를 올렸고, 해외에서는 폴란드 카토비체-오스트라바 구간 고속철도 설계(272억원) 등이 뒷받침됐다.
한국종합기술은 상위 15개사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로 2위에 자리매김했다. 전년 대비 무려 54% 성장률을 기록하며 6000억원대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EPC(설계ㆍ조달ㆍ시공)를 중심으로 설계 부문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종합기술은 지난해 초 352억원 규모 ‘안양열병합발전소 #2 PLBwg 건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인천 연료전지 발전시설 구축사업(986억원), 청주 에너지 재활용시설 공사(660억원)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유신은 5000억원대 수주 곳간을 채웠다. 한국종합기술의 약진으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앉긴 했지만, 지난해 4000억원대 반열에 올라선 뒤 1년 만에 1000억원가량 곳간을 더 채웠다. 설계와 감리 부문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건화와 동명기술공단, 삼안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3000억원대 수주고를 유지했다.
동명기술공단이 전년 대비 26%(3036→3836억원) 오른 실적을 낸 반면, 삼안은 소폭 뒷걸음질쳤다. 건화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산은 유일하게 2000억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 하락폭이 상위 15개사 중 가장 컸다. 전년도 3000억원대 실적으로 저력을 보였지만, 지난해는 그보다 500억원가량 부족했다.
나머지 8개사는 모두 1000억원대 수주곳간을 채웠다.
KG엔지니어링(1958억원)과 수성엔지니어링(1878억원)이 아쉽게 2000억원 문턱을 넘어서지 못한 가운데, 경동엔지니어링(1595억원)과 동일기술공사(1492억원)는 전년보다 400억원 이상 실적을 더 내며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선진엔지니어링과 서영엔지니어링, 홍익기술단, 동성엔지니어링, 다산컨설턴트도 1000억원대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2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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