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악명높은 폭력조직 두목 알 카포네에게 비견하며 부당하게 공격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 제물로 집권하려 한다''고 자신을 공격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공포심을 조장"하는 "애처로운" 발언이라고 응수하며 현 정권이 무능하다고 집중 공격했다.
5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를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나는 알 카포네보다 더 많이 기소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특유의 화법대로 실제로 기소 건수가 어떤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하지만 (나는) 알 카포네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그는 야비한 사람이었다"며 "기소되는 것은 내 계획에 없었다. 기소는 너무 빠르게 이뤄졌고 나는 그게 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내 비행기를 타고 민주당 지지 주(州)로 날아가면 그다음 날 소환장을 받게 된다"고도 말했다.
알 카포네(1899∼1947)는 금주법 시대인 1920년대에 시카고를 주 무대로 활동한 마피아 두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4차례 형사 기소됐는데 미국 마피아의 대명사가 될 정도로 유명한 범죄자인 알 카포네를 들먹이며 이를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극렬 지지자 수천 명이 벌인 ''의회 폭동'' 3주년 하루 전날 이뤄진 이날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한 1·6 의회 폭동 3주년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제물로 권력을 잡으려 한다"고 자신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공포심을 조장한다"고 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약점과 무능, 부패, 실패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비뚤어진 조가 오늘 애처롭고 공포를 조장하는 선거운동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집권했다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국과 대만 갈등, 북한 문제 등 국제사회 현안이 지금보다 나은 상황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조 바이든은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뚤어진 조 바이든 아래서 좋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게 엉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 당내 경쟁자들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득권층의 졸개"라며 "권력을 잡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공격했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며 자신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해 "경력 내내 국경 개방을 주장하는 기부자들 주머니 안에 있었다"고 날을 세웠다.
또 헤일리 전 대사가 최근 미국 남북전쟁의 원인으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아 구설에 오른 것을 두고 "아무도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비꼬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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