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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정책에 확전 양상까지...마냥 ‘장밋빛 전망’ 아닌 2024 중동 해외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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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09 14:19:57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2023년 한해 동안 중동지역이 가장 높은 수주액을 기록하며 해외건설 성장을 이끈 가운데, 올해 해당 지역의 수주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지속중이고,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동지역의 각 국가들이 이른바 ‘현지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프로젝트 수주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9일 해외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지역은 114억달러(34.3%)의 수주를 올리며 북미ㆍ태평양 지역(103억달러ㆍ31%), 아시아(68억달러ㆍ20.4%) 중 가장 높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50.8억 달러)와 자푸라 가스플랜트(23.7억 달러) 등의 메가프로젝트 수주가 성공하며 높은 수주고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앞으로도 네옴시티 등 중동지역의 해외수주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동지역이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예멘 반군 후티가 서방을 상대로 경고음을 높이는 등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초부터 이란에서는 테러로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이스라엘이 하마스 서열 3위 인사를 암살하는 등 중동 전체가 확전 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계속해서 보복성 공격이 이뤄지면서 언제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같은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확전이 본격적으로 발발할 경우 해외 건설 프로젝트 역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중동지역 각 국가에서 자체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현지화정책도 해외 수주를 겨냥하고 있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우디의 RHQ(Regional Headquarter)다. 올해부터 사우디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은 정부조달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지못하는데, 신규 진출을 노리고 있는 건설사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아진 셈이다.


게다가 최근 중동지역의 6개국(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을 중심으로 △재정수입 확대를 위해 부가가치세 부과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률 해소와 기술인 배양을 위해 자국민 의무 고용 제도를 도입 △반드시 자국 물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제도 등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중동지역의 확전 불안감과 강화되는 현지화 정책은 중동의 해외건설 수주를 마냥 밝게만 평가할 수 없게 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도 네옴시티 등 중동지역의 해외건설 수주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확전에 대한 불안감과 강화되는 현지화 정책은 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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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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