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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가입자 5000만명 회복하나… 통신 3사 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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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7 15:01:26   폰트크기 변경      

사진: 연합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통신 3사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간 실적 성장을 견인해온 5G가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입자 수가 정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G 가입자 수는 회선 기준 3251만2440명으로 전달보다 불과 35만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5G는 상용화 첫해인 2019년 약 4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후 2년여 만에 가입자 20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들어 5G의 가입자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하기 시작했다. 작년 4월 처음으로 3000만명을 넘어선 후 현재까지 3000만명 초반 대에 머물러 있을 정도다.

5G 품질 대비 가격이 높은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매년 5G 품질이 개선되고 있지만, 도입 초기 LTE 대비 20배 빠르다고 광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느리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실시한 결과, 5G의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통신 3사 평균 939.14Mbps로, LTE(178.93Mbps)보다 5배가량 빠른데 그쳤다.

반면 2년 가까이 주춤했던 LTE 가입자 수가 최근 가파른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5G 요금제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LTE 요금제 가입자 대비 1.5배가량 높은 편으로, LTE 가입자 수 증가는 통신사업자의 수익성 악화를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LTE 가입자는 4902만9248명으로 전월보다 4만565명 늘었다. LTE 가입자 수는 작년 3월 4596만6952명으로 바닥을 찍은 후 9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이 기간 LTE 가입자 수는 306만2296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5G 가입자는 2913만731명에서 3251만2440명으로 338만1709명 늘었다. 상용화 13년 차인 LTE와 서비스 5년 차인 5G의 가입자 증가 폭이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진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부터는 ‘5GㆍLTE 단말 간 요금제 교차 가입’도 가능해지면서 LTE 가입자 수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다.

요금제 교차 가입은 5G 단말로 LTE 요금을 이용하고 LTE 단말로 5G 요금을 이용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5G 스마트폰을 구매할 경우 5G 전용 요금제에 가입해야 했다. 5G 단말기로 LTE 요금제에 가입하려면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하거나 의무가입 기간을 채워야 했다. 5G 신규 플래그십 모델도 통신사 할부와 함께 저렴한 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년 11월 SK텔레콤에 이어 같은해 12월 KT가 교차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19일부터 교차요금제 가입을 허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올 상반기 중 LTE 가입자 수가 2020년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통신 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로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올해 전망은 다소 비관적”이라며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통신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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