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사진:UN |
안토니오 구테흐스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량 학살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열린 G77+중국 정상회담 개막식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전례 없는 규모로 대량 살상을 확산하고 민간인을 살해했다"며 "이것은 가슴 아픈 일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중동은 부싯돌 상자로 우리는 지역 전체에서 분쟁이 발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공격으로 1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40명이 인질로 잡힌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개시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의 작전으로 2만5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거주지 내 230만 명 중 대부분이 집을 떠나야 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망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하마스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활동하며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를 부인 중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서로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평화적 공존을 약속하는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세계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 분쟁을 무기한 연장시킬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에 대해 발언한 내용에 반박한 바 있다.
그는 "하마스가 파괴된 후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유지해 더 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이는 팔레스타인 주권 요구와 모순되는 요구"라고 전했다.
한편 G77+중국은 134개 개발도상국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남방 국가들의 공동 이익을 위한 단체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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