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연오 기자]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시작했다.
AI 아바타가 사용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맞춤형 와인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가 상용화를 전제로 디지털 휴먼 서비스에 나선 건 이번이 최초다. 삼성전자가 현실에서 디지털 휴먼 서비스 상용화의 첫발을 떼며 올해 들어 글로벌 생성형 AI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현지 주유소 편의점 체인 '쉐브론 엑스트라마일'과 협력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디지털 휴먼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AI 기술로 만들어진 디지털 휴먼 프로젝트 '네온'을 첫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쉐브론 엑스트라마일 측에 제공한 파일럿 프로그램은 삼성리처시 아메리카 산하 AI센터가 개발한 ‘디지털 휴먼’으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와인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해당 프로그램은 AI 음성인식 등 생성형 AI에 기반해 고객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오늘 저녁에 스테이크를 먹는다'고 언급하면 샘 더 소믈리에가 해당 음식과 페어링하기 쉬운 와인을 추천하며 맛과 시음 방법을 설명하는 식이다.
세계 최초로 IPTV와 AI를 융합한 AI 디바이스 개발을 한 가온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가온그룹[078890]은 24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4.81%오른 5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온그룹은 국내 AI 디바이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해 6월 KT에 AI스피커와 디바이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고화질 영상 표준 기술인 '돌비 비전'과 'HDR10+' 및 3차원 공간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가온그룹은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를, 2014년에는 세계 최초의 4K IPTV를, 2017년 역시 세계 최초로 AI 디바이스를 각각 출시하며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생성형 AI 기술 도입의 원년으로 삼고, 관련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극 적용할 방침으로, 연내 주요 가전 기기 모두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최근에 공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해 13개 언어를 실시간 통·번역하는 기능을 탑재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에는 오픈AI 창사자인 샘 올트만이 방한해 삼성전자와 생성형 AI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정체된 가전 사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내·외에서 생성형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생성형 AI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휴먼’ 서비스를 도입,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AI 디바이스의 확장이 주목된다.
가온그룹은 2017년 세계 최초로 IPTV에 AI를 결합한 AI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또한 국내 AI 관련 단말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유 중인 AI, 5G 기술 등을 활용해 초실감형 인터렉티브 XR디바이스를 제작, 국내 정부 기관에 납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메타버스 핵심 기술의 글로벌 표준특허를 취득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AI음성인식 및 XR과 안드로이드 AI 디바이스를 개발 중에 있다.
박연오 기자 dnews5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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