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찬 이산 회장. /사진= 이산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이산은 물ㆍ환경 분야 손꼽히는 엔지니어링사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업역으로 꼽히는 설계와 감리를 넘어, 운영관리(O&M)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원찬 이산 회장(사진)은 약 10년 전부터 운영관리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관련 시설이 노후화될수록 운영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이산의 운영관리 매출 규모는 지난 2022년 감리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올 초 이미 확보한 매출액만 64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570억원)보다 10%가량 성장했다. 3~5년 단위로 돌아가는 프로젝트 특성 상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된 셈이다.
상반기 운영관리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할 경우 하반기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올해 매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수주실적 상승세도 눈에 띈다. 이산은 지난해 운영관리에서만 800억원에 달하는 곳간을 채웠다. 신규 수주 물량만 500억원 수준이다. 나머지는 기한이 만료된 이후 사업권을 방어해 재수주한 프로젝트다.
이 회장은 “올해는 운영관리 프로젝트 사이클 상 예상 발주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주실적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또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이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40개 수준의 운영관리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환경 분야 운영관리 기술을 계속해서 최적화하고 선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환경기술연구소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산은 지난 2021년 물 산업 관련 기술 강화 및 공법 개발 등을 위해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뒤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내놨다.
지난해만 해도 ‘하수처리시설 운전 및 유지관리 매뉴얼’과 ‘활성슬러지 공정 제어 및 문제 해결 차트 방법론’ 등 현장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 실제 업무에도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이산하수처리시스템(ISBNR) 개발을 위한 실증 파일럿 플랜트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하수처리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로, 향후 사업화를 꾀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데이터와 기술은 연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연구하지 않으면 존속할 수 없다”며 “물ㆍ환경 분야에서 만큼은 시장을 선도할 만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올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운영관리뿐 아니라 설계와 감리 등 3개 분야 ‘균형’을 강조했다. 현재 이산의 분야별 매출 비중은 설계 40%, 감리 30%, 운영관리 30% 수준이다.
이 회장은 “3개 분야 역할을 균등하게 분담해 어느 한 분야에만 치중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게 올해 중요한 포인트”라며 “사업본부 간 연대를 강화해 대내외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어떠한 하자와 부실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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