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호 기자]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이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회사 안팎 인사 6명으로 압축됐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31일 제8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한 파이널리스트를 발표했다. 후추위가 회장 후보군 명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7∼8일 양일에 걸쳐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이어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공개한다. 회장 후보 선임안은 오는 3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된다.
심층 면접에서는 각 후보의 미래 비전과 이를 수행할 전략, 경영자적 자질을 포함한 리더십, 주주 존중 자세를 비롯한 대내외 소통 능력 등을 기준으로 심사가 이뤄진다고 후추위는 설명했다.
공개된 6명의 후보는 제각기 다른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권영수 전 부회장은 LG그룹에 44년간 몸담으면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쳐 'LG 리베로'로 불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을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 기업에 올려놓은 '스타 CEO'로 꼽힌다.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권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44년 몸담았던 친정을 떠났을 때 재계 안팎에서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전환에 탄력을 받은 포스코 회장직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포스코 회장 후보군으로 거의 거론되지 않은 인물이다.
경북사대부고·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산업공학용접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 CTO(최고기술책임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좌교수 등을 거쳐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 사장이 최종 면접대상자에 오르자 포스코 안팎에서는 예상치 못한 '의외의 인물'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은 동인고·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유타대 야금 박사·미국 보스톤대 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부사장),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사내에서 연구원이자 엔지니어 출신으로 꼽힌다.
김지용 사장은 지난해 12월 포스코그룹의 인사에서 유일하게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현대우주항공,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을 두루 거친 '현대맨'이다.
경기고·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학원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지난 2018년 최정우 회장과 '최종 2인'에서 맞붙었던 인물이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포스코에 발을 들여 포스코건설기반 기술연구팀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상무,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 포스코 사내이사 부사장·철강생산본부장 등을 거쳐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철강부문장까지 지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주로 경영전략·재무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포스코 사내이사 부사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고 올해 3월부터는 포스코홀딩스 상임고문이다.
경북 안동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후추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의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책임감과 확고한 의지로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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