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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배터리 베테랑…포스코 회장 6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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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02 09:12:30   폰트크기 변경      
포스코홀딩스, 파이널리스트 발표

[대한경제=이종호 기자]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여섯 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캐시카우인 철강과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산업에 강점이 있는 후보들이 명단에 올랐다.

이 가운데 호화 출장으로 문제가 된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내부 인사보다 외부 출신 인재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전날 제8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한 파이널리스트를 발표했다.

최종 후보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그룹 출신 3명, 비(非)그룹 출신 3명으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포스코 내부 출신은 김지옹 사장과 전중선 고문이다. 김 사장은 그룹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배터리 소재, 인공지능(AI), 수소 등 핵심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고문은 그룹 최고재무책임자 출신으로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를 출범시켰지만 최정우 현 회장에 이어 재무 출신이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장인화 전 사장은 포스코에서 연구, 재무, 마케팅 등을 경험한 베테랑 인재로 평가받는다. 포스코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각종 사업을 원활히 이끌어갈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자동차용 강판에 특화된 장점이 있다.

나머지 두 명은 배터리 전문가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뒤 44년 동안 LG그룹에 몸담아온, 그야말로 LG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를 두루 거치며 LG그룹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40세의 나이에 회장직에 오르면서 LG그룹의 총수가 됐을 때 권 부회장이 LG그룹 대표이사를 맡으며 구 회장의 경영을 보좌, 사실상 LG그룹의 2인자란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발령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전 세계 배터리업체 1위로 키웠다. 한국에서 경영자로 커리어상 권 부회장을 능가할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경영능력 하나만큼은 입증된 후보란 평가다. 다만, 철강 부문의 경험이 없는 것은 약점이다.

SK이노베이션 기술원장을 지낸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석유 개발 전문가이며 해외자원개발협회장을 맡았다는 점을 근거로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개발에 특화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장 인선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만큼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실력’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고 있다. 후추위도 6명의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중점을 두었던 주요 기준에 대해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포스코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차기 회장 인선에 중요한 포인트다. 전날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9%, 27.2%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회장 인선 과정이 처음으로 공개될 만큼 이번 인선에 우려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어느 후보가 회장이 되더라도 주주 대다수를 납득시킬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회장 선임과 별개로 친환경 미래소재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2026년을 정점으로 주요 투자가 끝나고 이후에는 미래소재 사업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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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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