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포토존 행사 및 서울시 완판 굿즈 판매
스탬프 미션 수행하면 랜덤 선물과 서울라면 증정
1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서울시 첫 팝업스토어 '서울라이프' 의 모습 / 사진 =연합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일본 라멘보다 맛있네? 오이시!”
지난 1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 굿즈 팝업스토어에는 ‘서울라면’을 시식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바쁘게 지나가던 행인들도 매장 앞 분홍색 라면 시식 트럭을 보고 발걸음을 멈춰 섰다.
일본인 관광객 마츠모토 레미(23)씨는 “서울라면을 시식하고 싶어 줄을 섰다”며 “일본인 친구들이 짜장맛을 특히 좋아할 것 같아 구매를 원한다”라고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서울라면을 한 입 먹은 오카다 사지코(29)씨도 “오이시”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서울라면은 서울시가 처음 선보이는 지역 식품이다. 지자체 최초 라면이기도 하다. 서울라면이 ‘서울의 맛’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이 되었으면 하는 게 서울시의 바람이다. 여행객들이 도쿄에 가면 ‘도쿄 바나나빵’을 챙기고, 하와이에서는 ‘호놀룰루 쿠키’를 사와 지인들에게 선물하듯이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이 서울라면을 여행가방에 담아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맛이다.
풀무원과 협업해 개발한 서울라면은 국물과 짜장 두가지 맛으로 만들어졌다. 건면으로 칼로리는 낮추고 진한 맛은 살렸다. 분말과 야채 후레이크를 한 봉투에 담아 쓰레기 배출을 줄였고 간편 조리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판매수익금 일부를 사회공헌사업에 쓸 예정이다.
서울시가 처음 선보이는 지역 식품인 ‘서울라면’. 성수동 ‘서울시 팝업스토어’에서 처음으로 시식을 진행했다. / 사진 =박호수 기자 |
명품 브랜드 같은 팝업스토어
라면 트럭 좌측에는 서울시 로고를 담은 대형 설치물이 놓였다.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 글씨를 읽은 행인들은 “서울시가 하는 팝업스토인가?”라며 관심을 보였다. 평소 성수동에서 열리는 브랜드 팝업스토어에 자주 간다는 이하늘(25)씨는 “명품 브랜드가 아닌 서울시에서 이렇게 예쁜 매장을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다”라며 “매장이 힙(hip)하고 젊은 감성에 맞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릴 사진을 많이 찍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 굿즈 팝업 스토어’는 서울 사람들이 놀고, 입고, 즐기고, 먹는 모든 것을 담아낸 ‘서울라이프’가 콘셉트다. 팝업스토어 1층 카페에서는 서울 야경을 표현한 LED(발광 다이오드)와 서울의 밤을 담은 영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한강에 비춘 서울의 화려한 조명들이 영상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올해의 서울색인 ‘스카이 코랄(Sky Coral)’톤의 조명과 곳곳에 놓인 화려한 풍선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러 비슷한 의상을 맞춰 입고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도 있었다.
서울시 팝업스토어 1층 포토존에서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 =박호수 기자 |
“스탬프 미션 채우고 선물 받아가세요!” 2층에선 ‘서울, 마이 소울’ 로고가 박힌 후드티를 입은 젊은 직원들이 한 명씩 책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스탬프 미션 중 3개 이상의 스탬프를 획득한 고객에게는 랜덤 굿즈를 뽑을 수 있는 기회와 서울라면 1봉을 증정한다.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모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미션으로는 서울시 정책을 주제로 한 퀴즈 게임, 나만의 서울시 엽서 만들기, 포토존 이벤트 등이 있다. 엽서 만들기 미션은‘나의 서울은 000이다’에 대한 답을 적는 것이었다. 거대도시 서울에 대한 인상과 생각이 모두 다른 것처럼, 참가자들이 내놓은 대답도 모두 각양각색이었다. ‘나의 서울은 첫사랑이다’, ‘나의 서울은 내 20대다’, ‘나의 서울은 배고픔이다’ 등의 재치있는 문구들로 채워진 엽서가 만들어졌다.
2층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 행렬도 이어졌다. 서울의 브랜드 픽토그램 마스코트 ‘동행이’, ‘매력이’와 함께하는 공간을 비롯해 서울 굿즈인 룸슬리퍼를 대형 모형으로 만들어 특색을 살린 공간 앞에서 방문객들은 한껏 포즈를 취했다. 포토존은 마치 사진에 ‘진심’인 MZ세대의 놀이터와 같았다.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양하린(24)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 실내에서 사진 찍으며 데이트하기 딱 좋은 공간인 것 같다”라며 “서울시가 이렇게 세련된 감성을 갖고 있었나요?”라고 되물으며 입가에 웃음을 띄었다.
서울의 브랜드 픽토그램 마스코트 ‘동행이’, ‘매력이’로 꾸며진 2층 포토존의 모습 / 사진=박호수 기자 |
완판행렬 서울 굿즈…후드티ㆍ룸슬리퍼 인기
2층에선 서울 굿즈의 전시와 판매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서울시 굿즈 중 그동안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후드티를 비롯해 파우치, 룸슬리퍼, 미니 빗자루, 인센스 스틱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날 팝업스토에서 만난 시민들은 가장 사고 싶은 굿즈로 알록달록한 색감이 매력적인 ‘룸슬리퍼’를 공통적으로 꼽기도 했다.
팝업 스토어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룸슬리퍼. 가격은 2만 4000원이다. / 사진 =박호수 기자 |
다음으로 인기 있는 굿즈는 회색 후드티였다. 이 후드티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행사에서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된 의상이다.
캐나다에 거주 중인 김정화(42)씨는 “서울 기념품이라고 하면, 시장에서 사는 전통 젓가락이나 부채 정도 생각하게 되는데, 이런 세련된 굿즈들은 오래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는 서울디자인재단, 서울관광재단과 협업해 서울 굿즈를 개발하고 지난해 말 DDP 디자인스토어에서 첫선을 보인 바 있다. 당시 판매 1시간 전부터 대기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현재 서울 굿즈는 DDP 디자인스토어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연일 완판행렬을 이어가는 서울 굿즈의 첫 팝업스토어는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서울의 매력을 담았다”며 “서울 굿즈를 활용한 서울 도시브랜드 홍보는 올해도 더욱 활발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1층 서울시 팝업스토어 입구 안내데스크 모습 / 사진 =박호수 기자 |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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