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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시작 前 AI가 중대재해 가능성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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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05 06:00:27   폰트크기 변경      
[Wow! Contech] 넷아스 ‘AI 중대재해 예측ㆍ방지솔루션’

날씨ㆍ공종 등 분석해 위험도 파악
관리ㆍ작업자에 실시간 정보 제

별도 앱 설치 필요 없어 활용 간단

중견ㆍ중소건설사 안전관리 제고


김화수 넷아스 대표가 지난달 31일 <대한경제>와 인터뷰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중대재해 예측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ays@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안녕하세요, △△건설 ○○○대표입니다. 오늘 날씨와 동일 조건으로 예측할 때 고속작업대에서 추락 사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소작업 시 작업대 이탈 금지, 안전모 및 안전대 등 보호구 반드시 착용 등의 사항을 철저히 지키고 관리ㆍ감독해주시기 바랍니다.”

건설현장에 작업 개시 전 이러한 대표이사 메시지가 매일 들어간다면 어떨까. 아무래도 메시지를 받는 이는 경각심을 갖고 거듭 안전을 챙길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표이사 메시지가 현장의 안전관리자뿐 아니라 전체 근로자들에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사실상 매일 대표이사 주재의 현장 안전점검이 이뤄지는 셈이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업체 넷아스(대표 김화수)가 개발해 최근 출시한 ‘AI 중대재해 예측 및 방지솔루션’은 이를 현실화했다.

솔루션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축적된 3500여개의 건설 관련 중대재해 사례 빅데이터를 AI(인공지능)가 분석한 뒤, 각 현장마다 당일 공정에 맞게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이를 예방하는 중점관리 사항을 문자로 서비스하는 식으로 서비스된다. 여기에는 해당일의 날씨 등 환경조건도 포함된다. 예컨대 비가 내리는 날 콘크리트 타설을 얼마나 해야 할지, 고소작업에 위험성은 얼마나 증대되는지 알려준다.

솔루션 활용도 편리하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카카오톡으로 알림 메시지가 전송되며, 카카오톡이 깔리지 않은 스마트폰에는 문자 메시지로 발송된다. 문자는 본사에도 전송해 안전 관련 컨트롤 타워에서 각 건설현장의 안전 관리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김화수 넷아스 대표는 “일단 건설 공정표만 입력하면 AI가 공정표를 따라 해당일의 작업을 분석해 안전 알림 문자를 보낸다”면서, “지난달 기술 개발 완료 후 건설사 및 건설현장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면서 별도의 추가 업무가 없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와 계약만 맺으면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알림 메시지가 현장소장 및 안전관리자 외에도 일반 근로자에게도 전송된다는 게 서비스의 강점이다. 김 대표는 “국내 건설현장의 근로자는 대다수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외국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각 나라의 모국어로 번역해 문자가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현장과 본사에 설치되는 상황판. 사진: 넷아스 제공


관리자는 현장과 본사의 상황판을 통해 전반적인 재해위험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상황판에는 오늘의 날씨와 온도 등 기후환경이 실시간 표시되고, 일평균 대비 사망사고 발생률이 △주의 △경계 △위험 △고위험 등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화돼 표시된다.

이외에도 현장 용어를 반영한 AI 통합검색, 요일별 평균 사고발생률, 오늘의 날씨 조건과 동일한 과거에 발생한 사망사고 사례(추락ㆍ감전ㆍ전도) 등도 쉽게 확인 가능하다. 지도로 현장별 계획서 수행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안전점검 서식 및 자료 보관ㆍ관리도 쉽게 할 수 있다.

솔루션은 클라우드형(SaaS)과 서버설치형(On-Premise) 등 2가지로 서비스된다. 클라우드형은 현장별로 시스템 설치 후 월 운영비를 받고 운영된다. 월 운영비는 현장당 20만원 수준이다. 서버설치형은 건설사에 독립적인 시스템을 이식하는 방식인데, 클라우드형보다 비용은 더 발생하지만 해당 건설사의 사고 사례를 입력해 맞춤형 안전관리가 가능하다.

넷아스는 건영 등 일부 건설사 현장을 대상으로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정부의 바우처 사업 신청을 계획하고 있어, 바우처 대상으로 확정될 시 수요자(건설사) 부담은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솔루션은 대표이사 명의의 메시지로 표출됨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중대재해 관련 적극적인 회피 노력을 했다는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이와 관련, 법무법인 이유는 “넷아스의 AI 중대재해 예측 서비스를 운용하는 것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등이 재해 예방에 필요한 인력, 예산 등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구축 및 그 이행에 관한 일련의 조치로 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화수 대표는 “AI 중대재해 예측 및 방지솔루션은 대형건설사는 물론 안전 경영에 여력이 없는 중견ㆍ중소 건설사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 45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7명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지난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50인 미만으로 확대ㆍ시행됐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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