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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셀라, 상장 1년도 안돼 실적 폭삭…와인시장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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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12 15:15:16   폰트크기 변경      
수입가격·인건비 상승 영향…유통구조 개선 기대도 '뚝'

사진:한국거래소


지난해 하반기 국내 와인 관련 기업 중 최초로 상장한 나라셀라가 기업공개(IPO) 당시 청사진보다 급격히 쪼그라든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냈다. 발표된 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2년 대비 20.4%, 98.4% 떨어진 853억원, 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7억원에서 -16억원으로 손실을 봤다.

회사는 "엔데믹 이후 경기침체, 홈술 감소에 따른 국내 와인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국내 와인시장 수요감소에 따른 판가 하락 및 환율 상승으로 인해 이익률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해 6월 2일 코스닥시장 상장 이전부터 와인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고성장 해오던 와인시장이 주춤하다"며 지난해 글로벌 와인 생산 업체들이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 기인해 지난해 출고가격을 큰 폭 올렸으며, 고환율,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나라셀라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80% 줄었다. 문제는 실적 부진에도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는 점이다.

당시 회사는 "작년부터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며 와인 수입 가격이 올랐고, 나라셀라의 사업 확장에 따라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임금 등 고정비가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직판 채널 확대 등 유통 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어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 역시 "상반기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실적은 줄었지만, 올해 직판 구조를 강화함으로써 영업이익이 개선될 수 있을 토대를 마련했다"며 "나라셀라의 와인 유통 채널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올 하반기 실적은 다시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5년 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이라는 회사의 비전 역시 우울한 시장 전망에 어둡기만 하다. 전세계에서 가장 와인을 즐겨마시는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의 '프랑스 와인 소비 행태 조사'에서 지난해 와인을 일상적으로(매일 또는 거의 매일) 마신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2015년) 대비 5%포인트 줄어든 11%에 불과했다. 37%는 와인을 아예 안 마신다고 응답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고평가 논란 등으로 증권신고서를 네 차례 정정하고 수요예측 일정도 두 번이나 미룬데다 공모가 희망범위도 낮추고 하단에 상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초 몸값이 시장에서 인정받기엔 과도하게 부풀려진 셈이다.

나라셀라는 공모가 2만원에 상장해 단 한 번도 공모가를 웃돈 적이 없으며, 1대 1 무상증자에도 주가 부양 효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8일 종가는 5660원(무상증자 감안 시 1만1320원)이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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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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