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오는 2월 26일 트위치의 한국 철수 반사이익 기대감에 외국인 큰 손을 맞이했다. 대량보유 보고의무, 이른바 '5%룰'로 등장한 UBS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그룹 UBS AG는 지난 8일 아프리카TV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발표했다.
UBS는 지난달 30일, 31일 단순투자 목적으로 아프리카TV 주식을 장내 매수해 지분 5.12% 확보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5% 룰 발생 시점 기준 10만4241원으로, 투자금액은 약 61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투자는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이적에 따른 실적 향상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버츄얼 스트리밍 시장에서 중요한 입지를 가진 스트리머 '우왁굳'님의 이적이 화제가 됐지만 의외로 주된 매수 주체는 개인이 아닌 외국인"이라며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낮아진 기대치에 트위치 이적 효과가 더해진 컨센서스의 대폭 상향이 매수세를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들도 아프리카TV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인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트위치의 한국 사업 철수 발표 직후인 12월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11.1% 상향 제시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8일 중소형 플랫폼주 중 아프리카TV를 최선호주(TOP-PICK)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2% 높였다. 메리츠증권도 9일 적정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10% 상향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와이즈앱 기준 지난해 4분기 트위치 설치자 중 아프리카TV 동시 이용 비율은 40%로, 트위치 사업 종료로 확보할 수 있는 신규 유저는 그 외에 해당하는 60%, 300만명에 해당한다"며 "이 중 절반이 신규 유입된다고 가정 시 2023년 대비 기부경제 매출은 400억원 증가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아프리카TV 주가는 이날 종가 11만4500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지난해 말8만5600원) 33.76% 증가했다. 트위치 철수 발표 전날인 12월 5일(6만4200원)과 비교하면 무려 78.35% 폭증한 것이다.
한편 아프리카TV는 오는 15일 라이브 콘퍼런스를 통해 2023년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외 증권사 연구원과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질의응답(Q&A)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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