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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 형상들이 뿜어내는 기운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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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19 16:05:53   폰트크기 변경      
갤러리 이즈 선정 최우수 작가 장용석씨, 이달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개인전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이즈(대표 한수정)가 올해의 최우수 신진 작가로 선정한 설치작가 장용석 씨의 개인전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제1전시장에서 연다. 갤러리 이즈는 2011년부터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해마다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밝힐 유망한 신진 작가를 선정해왔다.


설치미술가 장용석 씨가 작업실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갤러리 이즈 제공


건국대 리빙디자인학과 텍스타일디자인 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장씨는 탄탄한 텍사타일 디자인 실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추상적 우연성에 이성적 질감과 시적 감성의 ‘3중주’라는 숙제를 노련하게 풀어내며 3차원 공간의 설치미술로 국내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미학 세계를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는 수작  10여 점을 풀어놓았다. 둥그런 지구본이나 문지방, 창틀, 환풍구, 벽면 모서리 등 누구나 한 번쯤 스치고 지나갔을 서정적인 풍경에 폴리우레탄을 부은 후 손으로 추상적 형상을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전시 제목을 자기은폐(Self-Concealment)로 붙여 복잡한 사회 관계망 속에서 자기 스스로를 특정 공간에 가두는 현상을 예술적 감성으로 승화했다. 폴리우레탄을 재료로 흘러나오거나 비집고 새어나오는 우연성을 시각화한 게 이채롭다.


장용석 씨의 '환풍구'                                                                                                                              사진=갤러리 이즈 제공


장씨는 “경이로움과 환희, 적막, 고독함 등 감정의 묘한 변화를 조형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설치미술 속에 나타나는 풍경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현대인으로서의 자신과 드러내지 못한 우리의 모습이 함께 뒤섞여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벌어진 틈 사이로 비집고 나오려는 듯한 무정형의 형태는 그 공간이 마치 가득 차 억눌린 무언가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유의 무정형과 즉흥적 형상에서는 시공을 초월한 동양적 기운생동(氣韻生動)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잘 작곡된 음악을 들으면 저절로 작업의 템포가 빨라지듯 무의식 속에 잠재된 수많은 사람들의 관계망에서 예술의 원천을 뽑아낸다”고 했다.

기억과 감정의 흔적들을 기록하면서도 단순한 의식이 흐름을 넘어 현대 사회 구성원들의 충동과 욕구를 반영하는 결과물이란 얘기다. 그래서인지 미니멀리즘을 장착한 신작들은 묘한 미감을 발산한다.


장용석 씨의 2024년 작 '화석'                                                                                                     산진=갤러리 이즈 제공


또한 부드러운 손짓에서 우러난 형태들은 감각적이면서도 리듬감이 살아 있다. 미묘하게 변화를 준 색감에서는 인간의 오감이 느껴진다.

전시회를 앞둔 작가는 “작품들은 익숙한 일상의 사물이 새롭게 연출된 공간을 통해, 사회문화적 통념이나 보편화된 인식의 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관람객들을 유인하겠다” 고 다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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