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준감위 3기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점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준감위 3기 첫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준감위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이 회장의 ‘책임 경영’ 실현을 위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뉴삼성’을 본격화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 안건으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을 상정한다.
다만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이 1심에서 무죄 선고됐지만, 검찰이 항소하면서 ‘사법 리스크’ 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다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이사는 이 회장뿐이다.
한형용 기자 je8da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