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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기술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과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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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27 12:00:52   폰트크기 변경      

김오형 동원건설산업 기술견적실장

광주 화정동 아파트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지난 2년 사이 대형건설사가 시공 중인 건물이 연이어 무너지는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건설현장의 빈번한 붕괴 사고로 인해 사회 전반의 건물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사고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건설현장의 붕괴는 설계 단계 오류와 시공 단계 오류로 인한 기술사고였다. 설계 단계에서는 인허가 신청 시점에 따라 개정 전의 설계기준을 사용하는 경우, 용도에 따른 하중을 임의로 기준보다 낮춰 산정하는 경우 등이 오류로 발견됐다.

특히 설계 단계의 오류 중에선 구조설계 근거와 도면 간, 도면과 부재 리스트 간의 불일치가 있는데, 이런 경우 당초 설계자가 의도했던 구조물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도 이런 계산 근거와 도면 간 불일치가 존재했다.

시공 단계에서 발생하는 오류에는 현장에서의 자의적 설계 변경, 시공 누락, 부적절한 재료 사용 등이 있다.

현장의 편의성을 위해 자의적으로 가설구조를 조기 철거하거나 지지 거리를 바꾸는 등의 설계 변경, 불량골재의 사용 및 타설 과정에서 가수(물타기) 행위로 인해 설계자가 고려했던 콘크리트의 강도에 미치지 못한 점 등이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의 경우에는 기설계된 전단보강근의 32%가량이 시공 누락됐고, 현장관리 미흡으로 조경토를 한 곳에 집중 적재해 설계 하중이 초과되며 붕괴로 연결됐다.

많은 건설사들이 건설현장에서 발생가능한 기술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그간 해오던 사고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실제 골조공사 중 기술사고 예방을 위해 그간 사안별, 현장별로 수행해오던 활동을 ‘골조공사 품질관리 방안’으로 정례화한 게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설계 단계에서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현장에 대해 착공 전 설계도서에 대한 디자인 리뷰(Design Review)를 수행하고, 설계도서 간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BIM(빌딩정보모델링)을 활용해 설계도서를 검토한다.

또한 콘크리트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레미콘사 선정 때는 다권역사를 위주로 선정하고, 다권역사 선정이 어려울 경우에는 시멘트를 지급자재화한다. 여기에 현장 시험횟수를 추가하는 등 품질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그리고 콘크리트 강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타설 중 가수를 방지하기 위해 펌프카 호퍼 인근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관리가 부실할 수 있는 가설구조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해 철저하게 준수한다. 이외에도 시공 누락과 시공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근 선조립 공법이나 PC(Precast Concrete) 등의 OSC(탈현장 건설)공법을 적극 활용한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오류로 인한 기술사고는 현장 작업자의 안전은 물론 건물 자체의 구조적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국민적 신뢰도 제고를 위해선 건설산업의 종사자가 스스로 나서야 하고, 전체 건설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부의 오류라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건설인들이 합심해야 한다. 건설현장의 재해를 최소화하고, 건물의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기술 향상과 현장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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