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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스토리] 분양 옵션ㆍ뷰ㆍ교통ㆍ환경 시각화… “견본주택보다 더 현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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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29 05:12:53   폰트크기 변경      
3D 맵 개척자 ‘테크트리이노베이션’

현실 같은 가상… 고정밀 3D 구현

정확도ㆍ해상도 5 이내로 고도화

완공 시 거주 공간ㆍ환경 미리 체험

1인칭 시점에서 다양한 정보 확인


수요자ㆍ건설사 고충 해결 ‘新사업’

출시 3년 만에 30개 프로젝트 수행

다양한 분야 맞춤형 시뮬레이션도


23일 제주 제주시 일원에 문을 연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어라운드 맵’ 플랫폼을 통해 분양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테크트리이노베이션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대한민국에서 내 집 마련은 단순히 주거 공간을 확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주택 매매가 미래 가치를 고려한 일종의 투자 전략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특히 주변 시세보다 낮은 금액대로 새집 마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분양 시장은 한 가구 모집에 수백∼수천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분양 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려면 꼼꼼한 사전 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실체 없이 청사진만 잔뜩 그려놓은 견본주택(모델하우스)만으로 정보를 얻어야 하는 일반인 입장에선 선뜻 분양에 나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견본주택 등 제한적인 마케팅 수단 안에서 완공 전인 주택을 세일즈해야 하는 건설사 역시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최근 수요자와 건설사의 이런 고충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은 회사가 등장했다. 테크트리이노베이션(대표 최승엽)이 그 주인공이다. 테크트리이노베이션은 현실을 구현한 듯한 3차원(3D) 공간 정보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으로, 고정밀ㆍ고해상도의 3D 공간정보 시각화 플랫폼 ‘어라운드 맵(Around Map)’을 제공한다. 수요자는 이 플랫폼이 지원하는 3D 공간 정보 데이터를 통해 분양 시 필요한 정보를 보다 쉽게 얻을 수 있고,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 단지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실과 가상 경계 허물어


지난 23일 문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선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에는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숨겨져 있다. 시공사인 제일건설은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이 ‘어라운드 맵’을 이용해 자신이 필요로하는 분양 정보를 직접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어라운드 맵은 실제 완공 시 거주하게 될 주거 공간과 주변 환경 등을 이용자가 미리 경험하도록 돕는 3D 시각화 플랫폼이다. 분양 타입과 단지 내 편의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단순히 이미지화하는 수준에 그쳤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마치 현실을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 놓은 듯한 3D 공간 정보 데이터를 구현한다.


어라운드 맵을 통해 각층별 발코니 뷰(View)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테크트리이노베이션 제공


어라운드 맵 사용자는 마치 게임을 플레이하듯 1인칭 시점에서 여러 각도로 집안 곳곳을 둘러볼 수 있고, 중문ㆍ패널ㆍ창호 등 옵션 적용에 따른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고도별ㆍ시간대별로 변화하는 시각적 데이터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원하는 층에서, 희망하는 시간대에 발코니나 창문 밖 뷰(View)를 감상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라운드 맵 분양 단지는 물론, 지형ㆍ건물ㆍ도로ㆍ단차 등 주변 환경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이미지화할 뿐 아니라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앞둔 공간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정보 수집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승엽 테크트리이노베이션 대표는 “타사 서비스는 바닥면과 건물의 불일치, 모델링의 구겨짐과 왜곡, 텍스처 추출의 문제, 저해상도 맵, 지형, 구조, 높이, 골목 등이 구분되지 않아 2D 지도보다도 낮은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어 정확한 정보 수집이 어려웠다”며 “어라운드 맵은 독자 개발한 PSM(Photogrammetry Software Mapping) 방식의 스캐닝 데이터 정리 방식을 적용해 3D 공간을 왜곡 없이 선명하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군사훈련ㆍ재난방지 등 분야별 맞춤 서비스 지원

2019년 설립된 테크트리이노베이션은 업력은 짧지만 독보적인 3D 맵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양 시장 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대표 서비스인 어라운드 맵 출시 3년여 만에 3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했을 정도다. 매출도 지난해 10억원에서 올해 3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어라운드 맵 이미지. 사진: 테크트리이노베이션 제공


최근에는 분양 시장 외에도 도심항공교통(UAM), 군사훈련 시뮬레이터, 재난방지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도심 및 건축물의 구축과 발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어라운드 시티(Around City)’ △UAMㆍ헬리콥터ㆍ전투기 등 항공기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운송수단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어라운드 리얼(Around Real)’ △특정 지역의 빌딩풍, 수해, 인구밀집도 등 각종 물리적 현상에 대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어라운드 심(Around Sim)’ 등 3D 맵 서비스도 다양화했다.

최 대표는 “자사 기술은 거리, 높이, 시간, 위도 및 경도 GIS(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 등을 상시 반영할 수 있는 직관적인 3D 데이터를 제공할 뿐 아니라 분야별 맞춤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며 “현재 UAM, 방산 업체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도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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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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