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7일 ‘고속국도 제30호 서산-영덕선 대산-당진간 건설공사(제1공구)’에 대한 2단계 심사 대안제안서 평가회의를 진행했다. /사진= 한국도로공사 유튜브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대산-당진 고속도로(제1공구)가 한국도로공사의 대안제시형 낙찰제 시범사업 5건 중 처음으로 입찰 일정을 마무리했다.
28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지난 27일 ‘고속국도 제30호 서산-영덕선 대산-당진간 건설공사(제1공구ㆍ설계금액 1918억원)’에 대한 2단계 심사 대안제안서 평가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이 시공권을 눈앞에 뒀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날 평가에서 93.76점을 받아 앞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등 1단계 평가를 거쳐 적격사로 선정된 경쟁사(△대우건설 △태영건설 △DL건설 △GS건설)들을 따돌렸다.
코오롱글로벌은 70% 지분으로 금영토건(10%), 신행건설(10%), 현성(10%)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설계사로는 바우컨설탄트와 동성엔지니어링이 힘을 보탰다.
이 사업은 대산 석유화학단지 일대 반곡교차로와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분기점을 연결하는 총 길이 25.36㎞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4개 공구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1ㆍ3공구는 대안제시형 낙찰제 시범사업으로 발주됐다. 이날 2단계 평가를 진행한 1공구는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에서 운산리 7.46㎞(4차로) 구간이다.
이날 평가는 분야별 대안과제에 대한 공통질문 및 종합토론을 거친 뒤 세부 평가 항목에 대한 배점을 결정해 최종 점수를 집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승부처는 토목 구조 분야였다. 평가 전 공지된 배점 산정표 상에도 토목 구조 분야는 33점으로 다른 분야(△도로 및 교통(19점) △토질 및 기초(10점) △토목 시공(28점) △스마트 건설기술(10점))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운산4교 일대 지역 민원 등을 고려한 계획수립 적정성에 대한 평가가 관건이었다. 교량 위치 및 연장, 마을 민원을 고려한 가설공법의 적정성 등이 대표적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세 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운산4교 일부 연장을 제시했다. 제안한 연장을 넘어설 경우 적설 및 결빙 등에 따른 불필요한 유지관리 비용을 감당해야 되는 데다, 용지 보상 등 역민원으로 조기 개통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교량 경간장은 초고강도 거더를 적용해 60m 수준으로 늘리는 안을 내놨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토목 구조 분야 배점이 높아 그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며 “특히 세 차례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서 및 동의서를 토대로 마을 생활 환경 보호 및 고품질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지역 민원을 반영하고 역민원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이의제기 기간 등을 거쳐 공사 홈페이지에 이날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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