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대표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 지수가 2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로써 미국 증시 3대 주가지수 모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긴축이 가져왔던 충격을 만회하게 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4.18포인트(0.90%) 오른 16,091.9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 19일(16,057.44)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7포인트(0.12%) 오른 38,996.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51포인트(0.52%) 오른 5,096.27에 마감했다.
미 증시는 고물가에 대응한 미 연준의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여파로 2021년 말∼2022년 초를 기점으로 급락한 바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제로금리 정책의 수혜로 상승 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매그니피센트 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이 다시금 반등한 것에 힘입어 지수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새해 들어서도 인공지능(AI) 분야 대장주 격인 엔비디아를 필두로 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나스닥지수가 최고점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나아가 이날 새로 발표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나스닥이 새 기록을 세우는 데 역할을 했다.
이날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해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지속시켰지만, 상승 폭은 전문가 전망치 수준에 머물렀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아침 발표된 지표는 강세론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했다”며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재개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연기할 것을 우려해왔다”라고 말했다. <연합>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