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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심제 입찰에 2개사만 참여? 당황한 조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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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06 15:02:27   폰트크기 변경      

2016년 종심제 도입 이래 최저 경쟁률 경신

2개사 모두 가격점수 만점...2단계 심사 직행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종합심사낙찰제 방식의 건축공사 입찰에 2개사만 참여하며 입찰 참여사 모두 가격 심사 만점을 받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6일 조달청은 추정가격 502억원 규모,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 방식의 ‘실증분석동(콘크리트 핫셀 포함) 신축사업 건축공사’ 가격 개찰을 진행한 후, 바로 2단계 종합심사로 넘어갔다. 입찰에 포스코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 2개사만 참여하다 보니, 두 업체 모두 가격 점수 만점을 받은 탓이다.

현재 종심제 가격 심사에서는 입찰서가 10개 미만이면 입찰금액 순으로 상위 100분의 50 이상과 최하위에 해당하는 입찰금액을 제외한 균형가격을 산정하나, 입찰서가 2개인 경우에는 제외하지 않고 균형가격을 산정하도록 하고 있다. 한마디로 2개사의 투찰 가격을 합산해 평균가격을 산출하게 되기 때문에 2개사 모두 가격 심사에서 50점 만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6년 종심제가 도입된 이후 4개사 이하로 경쟁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8년 발주된‘세종시 국립아트센터 건립공사’에서 전시ㆍ공연 사업 실적을 맞추는 업체가 국내 5개사 정도로 압축되며, 최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6년 만에 ‘실증분석동(콘크리트 핫셀 포함) 신축사업 건축공사’를 통해 둘 중 하나가 사업을 가져가는 역대 최저 경쟁률이 경신된 셈이다.

원인은 실적 기준에 있다.

이번 사업은 (재)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의 수요로,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연구원 내 철근콘크리트조의 지하1층, 지상2층 규모 건축물(연면적 9449㎡)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언뜻 단순한 건축공사 갖지만, 복병이 숨어 있다.

입찰공고일 기준 최근 10년 이내 준공된 단일계약 건의 원자력이용시설 연면적 4725㎡ 이상의 실적 보유자만 참여하도록 실적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사업명에 명시된 ‘핫셀’이란 방사성물질을 원격 조종기로 취급할 수 있는 시설로, 방사능을 차폐할 수 있는 콘크리트 구조와 납유리로 지어진다. 한마디로 핵연료 관련 성능 및 안전 실증시험 등을 진행하는 시험실이 공사 스펙으로 포함되다 보니 원자력이용시설 실적이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 적용된 것이다.

조달청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어서 2개사 모두 개찰 즉시 2단계 공사수행능력평가심사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2단계에서도 동점이 나온다면 최저가 입찰자가 낙찰자로 선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의 투찰률은 98.293%(508억원),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찰률은 98.755%(511억원)다. 건설업계는 이변이 없는 한 포스코이앤씨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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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jh606@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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