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 26일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는 동안 부통령 펜스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연합 제공 |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가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우리가 4년 동안 다뤄 온 보수적 의제와 상충하는 의제를 추구하고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며 "이것이 내가 양심적으로 이번 선거운동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그는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으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갈라섰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서 폭동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해 정권 이양을 가능하게 했고, 이 때문에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내가 2021년 1월 6일에 행사한 헌법상의 의무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퇴출 법안에 반대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선 과거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틱톡 퇴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틱톡이 없어지면 페이스북 사업만 성장할 것이라며 퇴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펜스 전 부통령은 "중국을 강경하게 대하고 바이트댄스와 틱톡의 거래(매각)를 강요하려는 우리 행정부의 노력을 지지했던 그의 입장이 지난주에 역전됐다"고 꼬집었다.
다만, 펜스 전 부통령은 자신의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대선 후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 도전했지만,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다 작년 10월 하차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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