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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 ‘지붕 없는 미술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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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5 12:18:24   폰트크기 변경      

작품 조각의시간 흐름.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 전역이 ‘지붕 없는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시민은 수준 높은 조각 작품을 일상처럼 누릴 수 있게 된다. 도시 곳곳에 조성될 조각미술 랜드마크를 통해 서울시는 공간과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있는 도시 공간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확보한다.

서울시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각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열린송현녹지광장 △월드컵공원 △노들섬 △북서울꿈의숲 등 5개 주요 거점 공원을 조각예술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동시에 한강유역에서는 야외조각 순환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시는 송현공원을 ‘시각예술 랜드마크’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서울조각페스티벌 및 서울조각상 공모전시’를 시작으로 향후 서울공예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 국공립 미술관과 삼청동의 갤러리들과 연계한다는 목표다.

노을조각공원은 서울의 대표 조각공원으로 조성한다. ‘서울조각상’ 대상 수상작을 노을공원으로 옮겨 전시함으로써 훌륭한 조각 작품으로 노을공원을 지속적으로 채워갈 예정이다. 또한 ‘서울트윈아이(가칭)’ 구축과 월드컵공원 일대 재구조화와 맞물려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조각랜드마크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글로벌예술섬으로 변신을 준비중인 노들섬은 대학생, 영아티스트 등 차세대 작가 발굴의 거점지로 콘셉트를 강화한다. 한강변의 노을과 다양한 예술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MZ들의 성지’로서 전통 조각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예술을 시도하는 실험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북서울꿈의숲은 가족과 어린이를 주 타깃층으로 하여 북부권역을 대표하는 조각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북서울꿈의숲 내에 위치한 ‘상상톡톡미술관’ 및 인근의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등 주변 인프라와 연계하여 공공전시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야외조각 전시 콘텐츠를 집중 육성하여 드넓은 잔디에서 뛰놀며 조각을 접할 수 있는 예술친화적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시는 올해부터 ‘서울조각상’을 제정해 운영한다.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우수 작가의 작품을 서울 주요 명소에 전시해 조각 예술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내년부터는 상을 국제공모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1회 서울조각상은 ‘경계 없이 낯설게’를 주제로 오는 4월17일까지 참여 작가를 모집한다. 참여작 중 10인을 1차 입선 작가로 선정한다. 시민 평가와 전문심사위원 평가를 종합해 오는 11월, 10인 중 최종 대상 작가 1인을 선정한다.

시는 또한 조각도시서울의 대표 행사로 오는 9월2일부터 8일까지 7일 간 ‘2024 서울조각페스티벌’을 연다. 열린송현녹지광장, 월드컵공원, 한강공원 등에서 서울조각상 입선 작품 등 수준 높은 조각 전시를 선보인다.

서울조각페스티벌은 올해로 세 번째 해를 맞이한 ‘키아프-프리즈 서울’ 아트페어와 연계, ‘2024 서울 아트위크’와 함께 운영한다. 시는 서울을 찾은 전 세계 미술관계자와 미술 애호가들이 서울의 시각예술이 지닌 매력을 감상할 수 있도록 관람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시는 조각과 연계한 다양한 대상별 맞춤 프로그램(아티스트 토크, 어린이 조각놀이터 등)을 운영해 시민 누구나 조각 전시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한 평(3.3m2)조각미술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활용도가 낮아 방치되어온 도심의 자투리 공간에 조각작품을 전시해 시민이 일상 속 여러 공간에서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젝트다.

올해는 △세종문화회관(2층 라운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 △시청사 앞 정원 △광화문광장(7번 출구) △노들섬 등 총 5곳에서 전시를 선보인다. 각 공간에 어울리는 예술성·심미성을 모두 갖춘 조각들로 엄선해서 전시될 예정이다.

시는 역량있는 전시기획자를 양성하고 다양한 참여주체에게 열린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민간협력전시를 추진한다. 서울의 넓은 장소를 배경으로 전시기획자-작가의 실험적인 협력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공모를 통해 5월부터 △열린송현녹지광장 △뚝섬한강공원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올해 의미있는 첫 시도를 시작으로 향후 더욱 참신하고 다채로운 협력 사례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앞으로도 서울이 세계적인 조각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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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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