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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많은 아토피피부염, 위장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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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27 10:47:04   폰트크기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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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아토피피부염은 만성 재발성 습진 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 습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환자들이 긁으면서 피부병변이 점차 심해져 2차 감염까지 동반된다.


발병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아,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개선에 맞춘 치료만 시행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아토피피부염 증상에 영향이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어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있어 새로운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김민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피부과 교수 / 사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모든 사람의 장에는 100조에 달하는 장내미생물(장마이크로바이옴)이 있다. 이들은 면역기능, 염증조절, 신경전달물질 조절, 영양소 흡수 등의 많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장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은 알레르기 질환 등 광범위한 질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아토피피부염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져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장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있음이 발표되기도 했다.

결국 장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이로 유발된 아토피피부염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의 단순 증상개선에서 근본치료로 끌어올릴 수 있는 열쇠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염증질환에서 프로바이오틱스 투여나 건강한 사람의 대변이식을 통해 염증상태가 개선되는 것이 보고되기도 했다.

장마이크로바이옴을 성장시키는 물질을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하는데, 이미 여러 연구에서 한약이 효과적인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는 것이 밝혀져 왔다. △한약이 장내미생물의 조성과 대사를 조절하고 △장내미생물이 한약의 성분을 변화시키는 등 장마이크로바이옴과 한약이 긍정적 상호작용을 하면서 여러 대사산물이 생겨나게 되며 그 결과 장내미생물의 유해균의 증식을 막고 장점막면역층을 방어하는 효과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김민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피부과 교수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한 곽향정기산(소화기 한약) 투여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진행했으며, 한약군에서 장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이 증진되고 장마이크로바이옴에서 유래한 요독물질이 위약군에서만 증가하는 것을 관찰하여 지난 1월 SCI 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위장과 상관없는 질환에 소화기(비위)를 좋게해주는 한약을 많이 써왔지만 그것을 현대의학적으로 해석하는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장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많은 부분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또한, 김 교수팀은 SCI 연구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교감신경계가 항진되어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침치료는 교감신경계의 과활성을 낮춰주는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로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되어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침치료 이후 교감신경계의 활성도가 낮아지고 가려움증이 개선된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따라서 가려움이 심한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는 침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더불어 침치료는 신경계 자극으로 장기능과 장마이크로바이옴을 개선시키므로 한약과 함께 시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질환이지만 전신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면서 “특히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서 소화불량이나 설사, 변비 등의 위장관 증상이 함께 있거나 장기간 불균형한 식단을 했거나 비만이나 대사질환이 동반된 경우 한약과 침치료를 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장마이크로바이옴 개선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이뤄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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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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