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각) 사우디 다란 아람코 플라자 콘퍼런스 센터에서 진행된 서명식에서 삼성E&A 남궁홍 사장(왼쪽 두 번째), 아람코 와일 알 자파리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 야흐야 아부샬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삼성E&A제공. |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삼성 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터뜨린 72억2000만 달러, 우리 돈 9조6000억원 규모의 ‘잭팟’은 역대 해외수주 규모 3위, 사우디 역대 수주 규모 1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먼저, 두 회사의 수주는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면에서 역대 3위에 해당한다.
1위는 한국전력공사의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191억달러), 2위는 한화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77억5000만달러)다.
삼성E&A와 GS건설의 수주(3위)에 이어 4위는 현대건설ㆍ현대ENGㆍSK에코플랜트ㆍGS건설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66억4100만달러)이며, 5위는 동아건설산업과 CJ대한통운이 수주한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66억3800만달러)다.
또한 이번 수주는 우리나라의 전통의 수주 텃밭인 사우디에서 역대 1위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현대건설과 현대ENG의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50억7600만달러로 1위였지만 이번에 2위로 밀렸다.
3위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라빅 발전소(33억9000만달러), 4위는 SK에코플랜트와 삼성E&A의 와싯 가스 개발 프로젝트 패키지(32억7000만달러)다. 5위는 HD현대중공업의 슈카이크 화력발전소(32억6100만달러)다.
삼성E&A는 이번 수주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Riyadh) 북동쪽 350km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Fadhili Gas Plant)를 증설하는 사업을 맡는다.
삼성E&A는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을 수행한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하루 가스 처리량은 기존 25억 입방피트에서 38억 입방피트로 늘어나게 된다.
GS건설은 하루 800톤 규모의 황을 회수할 수 있는 황회수시설 3기를 건설하고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지원까지 프로젝트 전 영역에 걸쳐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 사진: GS건설 제공 |
GS건설이 짓게 되는 황회수처리시설은 가스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고도화 설비다. 유전에서 생산된 가스에 포함된 유독물질인 황을 포집해 생산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순도 높은 황을 활용해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삼성E&A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사우디에서 경험이 풍부한 상품을 수주한 만큼 안정적인 수행이 기대된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고, 나아가 중동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50여년 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다양한 건설 역량과 다수의 해외 EPC 플랜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GS건설의 오랜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해온 플랜트사업의 내실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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