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소셜 스퀘어’ 무료 입주 도움
지역 소멸 막고 새 영역에 파급 효과
기업 연계 워케이션 사업도 추진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스타트업 고결이 사업에 날개를 달 수 있게 된 데는 하나금융그룹의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에 참여하게 되면서다.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는 2018년 하나금융이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위해 추진한 ‘하나 파워온 챌린지’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사업이다.
고결은 2022년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성과 공유회에서 우수 기업에 선정되면서 사업화 발판을 디딜 수 있었다고 했다. 지역문화 스테이 ‘고결문경’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사업지원을 받아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면서다.
구자원 고결 대표는 특히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의 퍼실리테이터(사업 진행 촉진자) 프로그램으로 지역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구 대표는 “이전까지는 일종의 ‘창업학개론’, 창업지원 교육이 중심이었다”면서 “퍼실리테이터는 실제 진행중인 지역 사업가가 참여해 조금 더 지역적인 상황을 조언해주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하나소셜스퀘어. /사진:안윤수 기자 |
고결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사무실도 갖추지 못했다.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는 이러한 초기 스타트업을 위해 사무 공간 ‘하나 소셜 스퀘어’를 조성했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하나 소셜 스퀘어는 과거 하나은행 테크노마트지점이 있던 곳으로, 하나금융은 청년 일자리를 위해 자리를 기꺼이 내줬다. 임대료도 무료다. 고결은 이곳을 사업 관련 미팅과 네트워킹 등 업무 공간으로 쓰고 있다.
하나 소셜 스퀘어엔 모두 9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5곳은 지난달 새로 둥지를 틀었다.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지원으로 고결문경을 열자 경상북도, 문경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나의 사업체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이 파생돼 향후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고결은 음식ㆍ음료(F&B) 사업까지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과 연계한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도 추진중이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에서 정식 워케이션 사업자로 선정돼 관련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지역 청년 유출과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한 하나금융의 취지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전국 30개 대학과 지역 청년 창업가 양성에 돌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함께 청년에게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나아가 지역 청년 인구 유출에 대응하고 지방 소멸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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