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전날인 9일 재판에 출석하며 “꼭 투표해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8시간 가까이 법정에서 대장동ㆍ성남FCㆍ백현동 관련 배임ㆍ뇌물 등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윤석열 정권은 경제ㆍ민생ㆍ외교ㆍ안보ㆍ민주주의 등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며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을 남발해 분명한 불법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와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언급하며 “오직 은폐에만 혈안이 된, 비정하기 이를 데 없는 정권”이라며 “입틀막과 칼틀막도 모자라서 ‘파틀막’까지 일삼는 바람에 독재화가 진행된 국가라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총선에서는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해 달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의 손으로 증명해 달라”고 했다.
또 박빙으로 평가되는 주요 선거구와 민주당 후보 이름을 거론며 “초접전지에 들러서 한표를 호소하며 일분일초를 천금처럼 쓰고 싶었다”며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직접 신문하며 유착됐다고 주장하는 민간업자들에게 오히려 큰 손해를 끼쳤다는 취지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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