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바이오진흥원은 기업투자유치와 창업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기업 입주공간 제공, 연구개발과 생산지원을 넘어 자금조달지원, 국내외 마케팅 및 시장개척, 경영컨설팅을 제공하여 기업향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관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은 <대한경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 / 사진: 김호윤 기자 |
지난 2023년 전남바이오진흥원장에 취임한 윤 원장은 제약바이오 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그는 국내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상무, 전무, 부사장을 역임했다. 삼성그룹 근속기간만 35년이다. 취임 후 20년만에 전남바이오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CI(Corporate Identity)를 정비했다. 센터단위로 이뤄지던 재정과 회계를 통합하고 20여명의 증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어떤 기관인가.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전남도가 바이오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2년 생물산업진흥재단으로 설립했고, 바이오의약품은 물론 천연물, 식품, 해양, 나노, 친환경농업과 관련된 6개 특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현재 200여명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60%이상이 석.박사 인력이다.
주요 활동은 △바이오산업의 연구 및 개발, 바이오 활성소재 및 제품의 상용화 지원, 바이오 기업 지원과 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백신 △바이오 의약품 △천연물 △기능성 식품 △기능성 화장품 소재개발 등이다.
궁극적으로 지역 내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력을 높여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여 바이오 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남부권 바이오헬스케어 허브”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바이오는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산업이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지역내 정주 가능한 바이오 인력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속성장, 사회적 책임, 임직원의 성장이라는 3대 경영방침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전문기관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된 화순에 대해 설명해 달라.
화순은 광주광역시에서 20분내외의 인근지역으로 화순전남대병원이 2004년 개원되어 병원과 의대중심으로 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전남바이오진흥원의 생물의약연구센터가 2007년에 완공되면서 기업과 정부출자 기관중심으로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되면서 양대 축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 부분은 송도, 오송 등과 다른 국내 바이오클러스터와는 달리 이상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의 지원하에 2009년에 녹십자 화순공장이 완공됐으며, 2010년 화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받고 이후 급속하게 성장하기 시작한다. 15개의 국가-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현재까지 총 1조 2000억원이 투자됐으며, 4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으며, 백신의 글로벌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가미생물(백신)실증지원센터(2020년 1500억원),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2022년 650억원), 국가면역치료혁신센터(2023년 480억원), 면역세포치료산업화기술플랫폼(2023년 200억원) 등 인프라가 구축되어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백신과 면역치료제 분야에 개발~임상~생산~품질인증~허가~판매에 이르기까지 전주기가 형성됐다.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갖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백신과 면역치료제 개발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속도 경쟁력이다. COVID-19으로 판데믹을 겪은 후 WHO, CEPI에서는 바이러스 DNA분석후 100일내 백신개발, 200일내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개발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염병 인지, 진단,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관련된 기관들이 집적하여 협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진흥원 생물의약센터는 바이오의약품 CDMO로서 당시 바이오기반이 약한 국내 중소바이오기업들에게 저가비용으로 양질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의약품을 제조하여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셀트리온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도움을 받았고, GC녹십자의 백신공장을 유치하고 지원했으며, 박셀바이오, 바이오FD&C등 상장기업도 배출했다.
△ 윤호열 원장이 보는 화순은 어떻게 변신될 것인가.
화순은 전남이 바이오를 지역 특화산업으로 선정해 추진한 종합 결과물이다. 20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백신과 면역치료제에서는 완벽한 전주기를 구성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새로운 판데믹에 대비하고 있는 전세계의 커다란 자산이다. 국내 유일의 백신특구로서 감염병 대응에 역할을 다하였으며, 백신의 세계적인 수출국가로 성장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의대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메디컬 클러스터는 지방의료체계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으며, 뉴스위크지 등에 세계 최고수준의 암병원으로 4년 연속 선정되었다. 또한 인접하여 기업과 연구소중심의 바이오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바이오기업의 임상, 비임상이 손쉽게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즉 이상적인 바이오클러스터 생태계로 볼 수 있다.
화순의 지난 20년은 정부 및 공공기관 주도로 개발됐다. 앞으로 20년은 민간주도로성장할 것이다. 즉 바이오산업의 후발 주자인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에 한국형 바이오클러스터 모델로 제시할만하다. 초기에는 정부주도로 개발하고, 이후에는 민간주도 발전해가는 구조로 바이오 기반이 약한 개발도상국에 적합한 모델이 될 것이다.
백신, 면역치료에서 전주기 형성이 20년만에 결실을 맺었고, 이후 바이오 국가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 기회발전특구 등을 거치면 화순은 100만평 규모의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한다. 이후 광주광역시가 가진 장점인 AI, 의료기기와 전남의 바이오의약품이 광역형 클러스터로 결합하는 새로운 첨단의료복합단지 시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화순의 “바이오특별시 화순”으로 명명하고 있다.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갖고 올 지역사회의 파급력은 어느정도인가.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이 가져올 전라남도 화순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광주를 포함해 고용인력은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 또한 1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전남바이오진흥원은 그간 역내 바이오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대한민국 남부지역 바이오헬스케어 거점” “백신 면역치료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제 2창업 원년의 해”로 선언하고 200여명의 동료들이 혼신을 다하고 있다. 기업투자유치와 창업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기업 입주공간 제공, 연구개발과 생산지원을 넘어 자금조달지원, 국내외 마케팅 및 시장개척, 경영컨설팅을 제공하여 기업향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관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바이오㈜로 궁극적인 변신을 추구할 것이다.
전남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천연물, 맛난 먹거리와 넉넉한 인심이 결합된 생명의 땅이다. 첨단재생의료법은 치료와 치유로 확장된 바이오헬스케산업을 추구해온 전남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윤 기자 khy275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