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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13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장 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다. 전장 대비 0.64달러(0.75%) 상승한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상승했다. 0.71달러(0.8%) 오른 9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2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중동은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에서 원유 생산량이 세번째로 많아 국제 유가에 끼치는 영향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이번 공격으로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더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국가들도 금리 인하 시기를 조정하게 된다. 이 때문에 최악의 경우 1973년 ‘오일 쇼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당시 아랍 산유국들이 중동 전쟁 과정에서 석유를 무기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1970년대 10% 안팎의 고성장을 구가하던 한국도 2차 오일 쇼크의 영향으로 1980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12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24%)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46%), 나스닥지수(-1.62%) 등이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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