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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디자인ㆍ설계…이탈리아 ‘하이엔드 리빙’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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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2 04:00:20   폰트크기 변경      
[Living Interior]① 서초 리빙 멀티숍 ‘넥시스 엠포리움’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비밀스러운 공간이 등장했다. 총 12층 높이의 건물 한 켠에 작지만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찔한 가죽 내음이 반긴다. 리빙 카테고리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하이엔드 브랜드 ‘조바냐라(GIOBANARA)’의 소파와 테이블은 향과 실루엣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죠바냐라가 가죽과 천연석의 질감을 활용해 공간에 무게를 더했다면, 벽면에 걸린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귀도 스카라보톨로의 그림이 위트있게 균형을 맞춘다. 넥시스 디자인 그룹이 운영하는 ‘넥시스 엠포리움’이다.

넥시스 엠포리움은 총 9개층에서 11개 브랜드를 소개한다.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 공간에 넣는 다른 리빙 전시관과 다르게 하이엔드 주방 브랜드 1개마다 1개층씩을 내어줬다. 각 브랜드의 디자인과 미학을 존중하고 오롯이 소개하려는 넥시스 디자인 그룹의 철학이 담긴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유로모빌. /사진: 넥시스 디자인그룹 제공

5층에서 만나는 ‘유로모빌(EUROMOBIL)’은 강남의 고급 재건축 아파트에 등장하며 인지도를 키운 브랜드다. 넥시스 디자인그룹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르피에드 강남, 펜트힐 논현,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등에 시공했다. 유로모빌은 1972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했지만 한국 주거공간에 맞는 실용적인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베네치아 장인의 기술로 상판과 측판 등 패널 두께를 6㎜로 얇게 만들면서도 견고함을 잃지 않는다. 목재와 대리석, 스테인리스 스틸, 라미네이트 등 어떤 마감재로도 6㎜ 두께를 구현해낸다. 상ㆍ하부장에는 여러 수납 악세사리를 설계해 아름다움을 넘어 실용성까지 갖췄다. 상부장의 데코글라스는 지금은 여러 주방 브랜드에서 사용하지만, 원조는 유로모빌이다.

라마쿠치네 놀로. /사진: 넥시스 디자인그룹 제공

한 층 올라가면‘라마쿠치네(LAMACUCCINE)’로 분위기가 확 바뀐다. 라마쿠치네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출발한 주방 브랜드답게 패션 요소를 돋보인다. 밀라노의 상징적인 지역 특성을 반영해 △토르토나 △셈피오네 △나빌리 △아이솔라 △브레라 △놀로 모델을 운영한다. 이 중 셈피오네는 해당 지역의 상징인 전차의 색상과 소재, 간결한 디자인을 차용했다. 오렌지색에 검은색을 한 방울 떨어뜨린듯한 우아한 색감이 특징이다. 놀로는 주방 한쪽 벽면만 사용해도 되는 콤팩트한 구성에 아코디언처럼 문을 열고 닫으면서 조명 색상을 바꿀 수 있다. 개성있는 바 공간을 연출하는데 적합하다.

미노티쿠치네. /사진: 넥시스 디자인그룹 제공

10층은 ‘미노티쿠치네(MINOTTICUCINE)’의 공간이다. 국내에서는 나인원한남, 더 피크 도산 펜트하우스에 시공되면서 명성을 입증했다. 비규격 제품으로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3억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미노티쿠치네가 하이엔드 중에서도 최상위로 불리는 이유는 다루기 까다로운 천연 대리석부터 화강암, 원목 등 소재 특성을 최대한 살려 가공하는 기술력 덕이다. 일체의 장식 요소를 배제하고 오로지 자연 소재의 점과 선, 면 기본 요소로만 디자인한다. 특히, 대형 원석을 한 판으로 제작하는 기술이 독보적이다.

미수라엠. /사진: 넥시스 디자인그룹 제공

마침내 11층에서 ‘미수라엠(MISURAEMME)’을 만난다. 미수라엠은 1902년 이탈리아 브리안자 도시에서 시작한 하이엔드 종합 리빙 브랜드다. 공간은 실제 집을 옮긴 것처럼 드레스룸과 서재처럼 꾸며졌다. 알루미늄과 유리라는 불변의 소재를 토대로 에코 레더, 라탄 질감의 패브릭 소재와 결합해 이탈리아 디자인의 정수를 뽐낸다. 국내에서는 더 피크 도산 펜트하우스에 커스터마이징 형태로 설치됐다.

미수라엠의 드레스룸 렉스(REX)는 180도 개방되고 중간 칸막이가 없어 시각적인 개방감이 탁월하다. 내부 조명이 후방으로 향해 드레스룸 내부를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한 자(30㎝)당 가격이 1000만원에 달한다. 팔로 알토 프리(PALO ALTO FREE) 제품은 드레스룸 밑바닥 판 없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고정되게끔 설계한다. 대형 트렁크 등을 쉽게 수납할 수 있고, 전시장 같은 효과를 낸다.

이탈리아 가구 미학을 둘러봤다면 3층 ‘엠포리움 갤러리(Emporium gallery)’에서 작품전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길 권한다. 현재는 밀라노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귀도 스카라보톨로의 드로잉 컬렉션을 전시 중이다. 귀도의 작품은 라마쿠치네 상부장에 접목해 한정 수량만 판매하기도 한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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