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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달라진 도로 환경에 … 미래형 실험ㆍ방재ㆍ휴게시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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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1 11:00:17   폰트크기 변경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ㆍ터널방재인증센터ㆍ덕평휴게소 가보니…

[대한경제=이재현 기자] 도로는 인류 문명 발전의 핵심 인프라다. 대표적인 것이 고대 토목기술의 최대 유산으로 꼽히는 로마시대의 도로다. 로마의 도로는 식민지를 포함한 전 영토에 걸쳐 건설됐고 로마 경제 부흥의 핵심 역할을 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도로의 중요성은 현재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도로는 단순히 사람과 차가 다니는 시설물을 넘어서 건설 기술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IT 기술의 변화, 그리고 삶의 변화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톱5 기술력으로 미래 도로 대응

정부는 진화된 기술력을 도로에 접목하기 위한 실험을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 기자가 방문한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가 대표적이다.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 모습(사진:이재현 기자)


약 180억원을 들여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가 함께 2018년 12월 완공한 실험센터는 미래 도로를 만들기 위한 모든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시설이다.


실험센터에 들어서자 돔 형태의 웅장한 시뮬레이터 시설물이 눈에 띄었다. 이 시설물에는 실제 차량이 들어가 있었다.


기자가 차량에 탑승하자 눈 앞에는 현실과 같은 가상 도로가 펼쳐졌다. 차량을 둘러싸듯 모든 방향에 영상스크린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기자가 차량을 운전하자 실제 주행 중 느낄 수 있는 쏠림과 충격, 소음, 진동 등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이현석 도로공사 수석연구위원은 “차량 운행 행태를 90% 이상 재현할 수 있다”며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톱5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험센터는 도로계획과 도로설계, 도로경관, 교통운영 및 안전 등 모든 분야로 활용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하 도로도 마찬가지다. 지하도로는 지상도로와 180도 다른 환경으로 운전자의 피로도와 집중력 저하에 대비해야 하며 화재, 폭발 및 침수 등에 대한 방재대책 마련도 필수적이다. 실험센터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도로 등 변화 대응 위한 방재기술 연구


달라지는 도로 환경에 대비하려는 또 다른 사례로 ‘터널방재인증센터’를 손꼽을 수 있다. 옛 경부고속도로 영동터널에 위치한 도로공사의 ‘터널방재인증센터’에는 터널은 물론 지하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등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물이 조성돼 있다.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 모습(사진:이재현 기자)


연장 475m, 높이 6.5m, 폭 9.0m의 실제 터널에는 진입차단시설 등 18종의 방재시설과 피버스 차량과 피난연결통로 등 9종의 체험시설, 2종의 특수방재시설이 설치돼있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케이블프리 제트팬’이다. 도로공사가 상용화한 제트팬은 화재 시 터널 내 연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제연설비다. 제트팬은 터널 내부에 전력전환 장치 등을 설치해 기존 전력이 끊겨도 24시간 가동된다. 지하 도로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도로공사는 현재 교육훈련 위주로 운영되는 터널방재인증센터를 향후 지하도로 관련 방재시설 연구ㆍ개발 등으로 확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터널 및 지하도로 방재 종합기술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폐쇄적 도로 휴게소 개방해 명소로 탈바꿈


차량의 이동과 운전자에 국한되던 도로의 영역도 진화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에 위치한 ‘덕평휴게소’다.


덕평휴게소에 조성된 테마파크 '별빛정원 우주'의 모습(사진:이재현 기자)


총 33억원(도로공사 21억원, 민간 12억원)을 투입해 개방형 휴게소로 탈바꿈한 덕평휴게소는 고속도로 이용자 외에도 국도, 지방도 등 일반도로와 연결하는 진입로를 별도 개설했다. 고속도로 이용객의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덕평휴게소의 명물은 애견 테마파크 ‘달려라 코코’다. 친환경 테마존으로 구성한 이곳은 이미 애견인들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휴게소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인 ‘별빛정원 우주’는 경기도 야경 명소로 이름을 얻고 있다. 이밖에 이천시 행복장터를 운영하며 지역주민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개방형 휴게소는 덕평휴게소를 비롯해 정읍(천안)휴게소, 진주(부산)휴게소에도 마련됐다. 국토부는 올해 추풍령, 논공, 강천산, 춘향, 이천휴게소도 개방형으로 조성하고, 2026년까지 총 13개 개방형 휴게소를 만들 계획이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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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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