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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권·상품권 500만원 제공"…7억원 할인분양에도 미계약 "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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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1 11:07:46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최대 7억원 할인분양에 나섰던 서울 강남권 단지들이 완판에 성공하지 못하자 제주도여행권과 백화점 상품권 500만원 등 다양한 파격 경품으로 미계약 털기에 나섰다. 미계약 물량들은 대부분 선호도가 낮은 평면도인 만큼 이같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조속히 완판시키겠다는 전략이다.

2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동 '잠실더샵루벤'은 지난 2일 임의공급으로 23가구를 분양했지만, 지난 16일 예비당첨까지 모두 완판하지 못했다. 선호도 높은 106㎡A와 106㎡E 등은 예비당첨에서 소화됐지만 경쟁률이 낮았던 타입 일부가 10가구 미만의 잔여세대로 남은 것이다. 일단 최대 7억원의 할인분양으로 절반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완판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는 평가다. '잠실더샵루벤'은 송파 성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지난 2022년 분양가 최고 27억원 수준에서 최대 7억원 할인한 분양가 19억4600만원을 제시 중이다.

'잠실더샵루벤'은 미계약 물량을 털기 위해 선착순 분양에 대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선착순 분양으로 계약한 고객에 대해서는 백화점 상품권 50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계약금 3000만원을 입금하면 무조건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선착순 분양으로 계약하는 고객은 실제 투입되는 초기비용은 2500만원 수준인 셈이다.

파격적인 분양가 할인에도 완판까지 쉽지 않았던 이유는 리모델링 평면의 한계라는 점 때문이다. 전용면적 106㎡임에도 2베이 타워형 구조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최근 59㎡도 특화평면으로 4베이가 나오는 시장에서 상품성이 밀린다는 것이다. 게다가 향후 전세 세입자를 8억~9억원으로 유치한다면 총 투자비용은 10억원 안팎이다. 일각에서는 10억원으로 헬리오시티를 전세끼고 사도 충분하다는 지적인 만큼 투자 매력도 고민해봐야한다는 의견이다.

서울 가락동 '더샵송파루미스타'도 지난 3~4일 임의공급으로 84㎡와 99㎡ 등 9가구를 분양했지만 완판까지 이르지 못했다. 다만 5가구 미만의 잔여세대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완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단지는 완판을 위해 선착순 분양 문자를 받고 모델하우스에 방문한 고객 한정으로 '제주도여행권'을 제공하고 있다.

1차 임의공급에서는 59㎡와 74㎡ 등 5가구가 적정 분양가로 완판됐지만, 84㎡ 기준 분양가는 약 18억원 수준이다. 지난 2022년 분양가인 22억4000만원보다 4억원 가량 할인했지만, 주변 단지 '래미안파크팰리스'의 전용면적 84㎡ 시세인 17억원 안팎보다 약간 높다. 아직 분양가 부담이 있다는 의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할인이어도 부동산 침체인 만큼 리모델링 평면도 및 분양가 부담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라며 "하지만 파격적인 분양가 할인이 대기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품 전략 등으로 빠른 시일 내에 완판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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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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