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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천 승강기협회장 “5년 뒤 승강기 설치인력 증발...승객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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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23 08:48:32   폰트크기 변경      

대한승강기협회, 올해 첫 기자간담회 개최
설치 인력 전국 5천 명...평균연령 50대 후반
“E7 취업비자로 동남아 전문인력 투입해야”


조재천 대한승강기협회장이 22일 진행한 간담회에서 승강기 설치인력 고령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진:대한승강기협회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전국에 승강기 설치인력은 5000여 명에 불과한데, 이분들의 평균연령이 50대 후반이다. 젊은 직원은 들어오지 않고, 입사한다고 해도 2~3개월이면 퇴사해 전문인력 육성이 너무 어렵다. 이대로 5년만 지나면 승강기 설치 품질이 저하되고, 불량 설치에 따른 고통을 승객과 입주민이 겪을 수밖에 없다.”

조재천 대한승강기협회장은 22일 반얀트리 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승강기 산업이 직면한 고령화 문제를 제기했다. 국내 승강기 산업은 신규 설치 대수(연간 4만 대) 기준 세계 3위의 시장 규모를 자랑하지만, 설치 및 유지보수 업종이 3D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더 이상 젊은 인력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은 “설치 기사들이 70대, 80대까지 일을 계속하기 힘들다. 승강기 산업의 인력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숙련공의 노령화 문제는) 승강기 업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중소업체들이 겪는 인력 부족 문제는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신규 인력 확충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방법은 취업비자의 확대 적용이다. 대표적으로, E7 취업비자는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87개 직종에 대한 외국인 인력 고용을 지원한다. 1회 부여 시 체류 기간 3년으로, 법무부와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발급 가능 분야를 설정한다.

조 회장은 “E7 비자를 활용해 동남아의 전문인력이 국내에 들어오면 협회 차원에서 별도 교육을 시행하고, 2~3년씩 일할 직원들을 중소업체에 배치할 수 있다”면서 “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승강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설치 업무 자체가 외국 업체에 잠식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승강기 업계는 오는 7월 말 승강기산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승강기 관련 법‧제도는 안전성 확보를 위한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산업 진흥을 위한 실태조사 및 정부의 지원 근거가 마련될 예정이다.

협회도 진흥법 시행에 발맞춰 대표단체로서의 역할 확대를 준비 중이다. 현재 협회 정회원사는 205개 사로, 전년(142개 사) 대비 증가했지만, 300개 사가 넘었던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그 수가 줄었다. 승강기 업계 특성상 회비를 납부하기 힘든 영세 업체들이 많고, 한국엘리베이터협회 및 각 협동조합 등이 존재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한계도 존재한다. 다만, 3개월 뒤 진흥법이 시행되는 만큼 승강기 생태계의 정확한 실태 조사와 함께 협회의 정책 기능 강화를 통해 외연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원자잿값 상승과 취약한 인적 구조 등으로 중소업체들의 고충이 크지만, 진흥법의 극적인 통과로 승강기 업계의 큰 발전 방향성을 그리는 첫발을 뗐다”며 “대기업의 협력업체를 회원사로 유치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적 기능을 통해 협회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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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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