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사장, 경영현황 설명회서
초기대응 미흡 진단… 성장 강조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인공지능(AI)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지만,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은 최근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우리가 가진 역량을 잘 집결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31.87%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82% 증가한 71조9156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2번째 매출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도 지난해 15조원에 달했던 적자 고리를 5분기 만에 끊어내고,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목표 달성은 미흡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경 사장은 “2017년 이후 D램과 낸드, 파운드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ㆍ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의 큰 위기”라며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성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는 2022년 매출(98조4600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승부수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3E(5세대)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HBM3E 12단 제품은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사에도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HBM 공급량은 비트(bit)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리고, 내년에 또다시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경 사장은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고 지금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올해를 새롭게 성장하는 터닝 포인트로 다 같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