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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장 나온 하마스 ‘단계적 종전’ 제안…이스라엘은 불참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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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5-05 11:36:15   폰트크기 변경      
하마스 “종전 보장돼야”…이스라엘 “긍정 신호 있어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된 가자협상에서 일시휴전부터 전쟁종식까지 이어지는 ‘단계적 종전’을 요구했다.

하마스의 한 소식통은 이날 보도된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단계적으로 완전한 종전에 이르는 협상안을 놓고 합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휴전을 준수하고 전쟁을 완전히 끝낼 것이라는 분명한 국제적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협상안의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날 카이로에 도착한 하마스 대표단이 특정 사안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측은 아직 하마스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보좌관 타헤르 알-노노는 이미 이날 “카이로에서 휴전안을 마무리 짓기 위한 대화가 하마스 대표단과 중재자들 사이에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가 휴전 제안을 심각하게, 책임감 있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노노는 또 “모든 휴전 협정은 완전하고 지속 가능한 공격 중단,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대의 포괄적이고 완전한 철수, 난민들의 제한 없는 고향 귀환, 실질적인 포로 교환 거래 등 우리의 국가적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과 카타르, 이집트, 미국 중재자들이 재개한 휴전 협상은 이날 오후 9시 전에 끝났으며 5일 재개될 예정이다.

중재국은 40일간 전투를 중단하고 인질들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자는 제안에 대한 하마스 대표단의 반응을 들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 측에 새 휴전안을 전달했으나 카이로 회담장에 직접 오진 않았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휴전안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만 카이로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힘들고 긴 협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협상안의 전문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인질 중 여성과 노인, 환자 등 33명을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900명과 교환하고 약 40일간 휴전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간 영구 휴전을 거부하던 이스라엘이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논의할 수 있다며 타협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 최남단 라파 작전에 앞서 민간인들을 이동시키기 위한 계획을 미 정부와 구호단체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있는 가자 주민들을 남부의 알 마와시로 옮기는 계획을 최근 미 정부와 라파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에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구호단체들에 라파 작전이 곧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미 정부 한 관계자는 이것이 이스라엘군의 최종 계획이 아니라 최근 구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 정부는 라파 작전이 임박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정확히 어떻게 라파에서 주민들을 이주하도록 할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3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가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스라엘이 고의로 막고 있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며 이스라엘 지원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제이슨 크로, 크리스 델루지오 등 민주당 의원 88명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도 미국의 지원이 ‘백지 수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외지원법 조항에 따라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방해하는 국가에 안보 지원을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에 대한 구호 지원을 직간접적으로 제한하는 한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추가로 적극적인 안보 지원을 받을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에도 민주당 하원의원 57명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라파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어떠한 지원의 이전을 선제적으로 보류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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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박경남 기자
knp@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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