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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단지의 힘'…수원 미분양 완판, 탕정지구 청약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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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5-12 14:22:18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최근 반도체 산업단지에 인접한 지역들의 분양시장이 뜨겁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개발 호재 기대감에 경기 수원 지역의 미분양 단지가 완판되고, 삼성전자 계열사들이 줄지어 입주하면서 대규모 사업단지를 조성한 충남 아산 탕정 지역 등도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경기 수원 세류동의 '매교역 팰루시드'가 지난 3월말 미분양 물량을 털고 완판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 기준 8억9000만원의 분양가였는데, 옆단지인 '매교역푸르지오SK뷰'의 84㎡ 가격이 당시 9억원 안팎이었다. 주변단지 대비 고분양가로 평가받으면서 1순위 청약경쟁률 3대 1에도 불구하고 미계약 물량이 속출했다. 일반분양 물량 1481가구 중 67%인 800여가구가 미계약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반도체 산업단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3개월 만에 800여가구의 미계약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수백가구의 미분양 물량은 최대 6개월 이상이어야 겨우 털어낼까 말까인데, 3개월 만에 이같은 완판을 이뤄낸 것은 이례적인 셈이다.

지난 2월에는 수원 영통동 '영통자이센트럴파크'는 수원 지역의 84㎡ 기준으로 첫 '10억원'이라는 분양가를 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시장에서는 고분양가라며 반신반의했지만 1순위 청약 결과는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수원 분양권 거래도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오는 2026년 1월 입주 예정인 지동 '수원성중흥S클래스'의 전용면적 84㎡는 분양가 7억4900만원보다 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7억90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단지의 관심도는 수원 외에 충남 아산 탕정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아산 탕정지구는 지난 2000년도 중반부터 삼성전자 계열사들이 줄지여 입주,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일자리도 풍부하고 주민 소득도 높은 편이다. 아산 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4블록의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차'는 지난 1월 진행한 청약에서 평균 52.6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 조기 완판했다.

지난 1분기 충남 아산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도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권의 거래량은 9804건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726건 늘었는데, 이 중 70%인 500여건이 충남 아산 지역의 거래량이었다. 충남 지역의 분양권 거래가 1분기 1417건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527건 증가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에는 반도체가 필수라는 인식 때문인지 반도체 산업단지에 인접한 지역의 신축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자리가 늘고 고소득의 실거주 수요가 많아지면서 지역 부동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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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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