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조국 대표와 5년 만에 공식석상 만남
여야 지도부도 조계사 봉축 법요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민생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 모두 나란히 참석해 ‘화합’을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법요식을 찾아 부처님 오신 날의 뜻을 새겼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날 병원에서 퇴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외에 김준우 정의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법요식에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불교는 우리 정신문화의 근간이었고, 지금도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불교계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선명상’ 프로그램이 국민정신 건강 증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국민의 마음을 보살피는 불교계의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석가모니불 진신사리와 나옹선사, 지공선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반환된 것을 언급하며 “환지본처(還至本處. 본래 자리로 돌아옴)를 위해 노력해 주신 불교계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한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분들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민생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국민의 행복을 더욱 키우겠다”며 “대한민국이 위기를 이겨내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은 불교 조계종의 정신적 지주인 종정 성파대종사를 예방한 데 이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조계종 주요 인사들과 사전 환담을 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여야 모두 일제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화합하자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화합과 소통의 정신이 담긴 ‘원융회통’(圓融會通) 정신을 되새기며,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어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어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소외된 이웃을 세심히 보듬으며 국민 통합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SNS에서 “다른 생각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키는 원융회통 정신을 되새긴다”면서 “이 가치를 등불 삼아 정치도 적대와 반목을 극복하고 오직 민생의 길로 정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조국 대표는 “불자가 아니어도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며 살아가고 있다. ‘자비’의 마음을 다시 새겨본다”며 “‘내가 너이고, 네가 나’라는 생각이 자비의 본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끝난 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편, 윤 대통령은 법요식에 참석한 후 퇴장하는 길에 조 대표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대면한 것은 약 5년 만이다.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고, 조 대표 측은 “윤 대통령이 조 대표에게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던 2019년 7월 당시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을 통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대표를 만나 차담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추 원내대표, 박 원내대표 및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과도 악수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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