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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100년 만에 사리 환지본처…한미관계가 해결 실마리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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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5-19 13:56:06   폰트크기 변경      
김 여사, 169일 만에 국내 행사 참석…“합의 결정적 역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제’에서 헌등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 중이던 회암사 사리의 ‘환지본처’(還至本處ㆍ본래의 자리로 돌아감)를 축하하며 “한미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양주 회암사지(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제’에서 축사를 통해 “오늘은 우리 불교계의 큰 경사이면서 국민 모두에게 정말 기쁜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있던 3여래 2조사(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의 사리가 지난 4월16일 환지본처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사리는 본래 회암사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은 환지본처된 사리에 대해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라며 “이 귀한 유물을 다시 모셔오는 길은 길고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가 국내 행사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의 분향소를 방문한 이후 169일 만이다.

불교계에서 환지본처에 큰 기여를 한 김 여사의 참석을 간곡히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법어를 통해 “2009년부터 반환 논의가 시작됐으나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잊혀지게 될 즈음, 2023년에 영부인 김 여사께서 미국 국빈 방문 때 보스턴박물관에 직접 가셔서 문화적 안목과 혜안으로 보스턴박물관 측과의 협상과 이운 승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당시 보스턴미술관 측에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올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며 사리 반환 논의를 적극 요청하면서 협의가 재개됐다. 양측은 사리는 기증 형식으로 영구 반환하고, 사리구는 임시 대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끝난 문제라고 포기하지 않고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애쓰고 노력하니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해 국민들의 소망을 이뤄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회피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우리 불교계의 숙원을 해결하는 데 작으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번 환지본처는 제가 아니라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이룬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어 “향후 사리구 대여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대하며 공동 연구로 협력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법륜스님 사회로 칠정례 및 반야심경, 삼대화상 다례재 등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진우스님과 함께 삼배를 올리고 헌향, 헌화, 헌다를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종회 의장 주경스님, 교육원장 범해스님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예명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씨도 자리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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