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수정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수익형부동산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건설사의 신용등급과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PF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약 5000개 이상의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을 재평가하는 내용의 ‘PF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사업성 평가 기준을 현재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해 사업성이 가장 낮은 현장에 대해서 추가 대출 중단 및 경‧공매를 진행하는 한편, 사업성이 입증된 곳에는 신규 자금이 투입되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전체 PF 사업장 중 부실 우려가 있는 5~10% 규모의 사업장이 구조조정으로 정리되고, 악성 사업장을 다수 보유한 건설사들이 부도‧폐업에 이를 가능성도 커졌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에 투자한 수요자들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F 정상화 과정에서 시공사 교체나 부도 등으로 계약금과 중도금을 날리거나 사업 지연으로 인해 기약 없이 사업이 재개될 것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로 우량건설사의 분양 상품을 선별하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우량건설사란 부채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곳을 말한다. 우량건설사가 시공하는 분양 상품은 공사 중단이나 지연 위험이 낮고, 자금력을 중심으로 금융환경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조달도 원활해 PF 리스크에서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확실성 확산으로 준공과 분양 단계에서 PF 리스크가 부각되자 투자자들이 시공사의 경영 상황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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