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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이우환-구사마...5월 경매시장 후끈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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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5-22 15:46:20   폰트크기 변경      
서울옥션, 5월 28일 컨템포러리 아트세일‘....유명화가 수작 80점 경매


추상화가 이우환은 백남준과 더불어 국제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아티스트다. 국내에서는 회화로 유명하지만 일본과 미국 유럽에선 설치미술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단색화는 1970년대 ‘점’ ‘선’ 시리즈로 시작해 1980년대 ‘바람’ 시리즈,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조응’ 시리즈로 이어진다. 이우환의 인기는 경매시장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4년 11월 소더비가 뉴욕에서 연 ‘현대미술 이브닝 경매’에서는 ‘선으로부터’가 216만5000달러(약 29원)에 팔렸다. 2021년 서울옥션 경매에서도 그의 1984년작 ‘동풍(East winds)’이 31억원에 낙찰돼 최고가 기록을 썼다.

한국 미술시장의 ‘대장주’ 김환기의 1960년대 작품 ‘새와 달’.                                       사진=서울옥션 제공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블루칩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우환을 비롯해 일본 스타 아티스트 야요이 구사마와 아야코 록카쿠, 김환기, 제여란, 이배, 전광영, 조엘 메슬러, 니콜라스 파티, 헤르난 바스 등 쟁쟁한 미술가들의 작품이 5월 경매시장을 뜨겁게 달군다.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오후 4시 강남센터에서 '콘템포러리 아트 세일' 행사를 벌인다. 소장가치가 있는 희귀 작품 80점을 골라 입찰대에 올린다. 출품작의 추정가 총맥만도 약 54억원에 달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아 집안이나 사무실에 걸거나, 부모와 연인에게 감사의 표시로 ‘문화’를 선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연 이우환이 1985년에 제작한 ‘무제’다.  5m 넘는 6폭 병풍에 자유로운 붓질을 이어간 대작으로 추정가는 3억 5000만~6억원이다.  작가가 바람 연작을 시작했던 1980년대 보여준 강렬한 선이 인상적이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이 작품은 1985년 제작된 이듬해 일본 동경 우에다 화랑에서 열린 병풍전에 출품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우환의 캔퍼스 작업 외도 테라코타 조각, 종이 작품 , 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도 함께 출품돼 강렬한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예술혼을 응찰 할 수 있다.
이우환이 1985년에 제작한 ‘무제’                                         사진=서울옥션 제공

한국 미술시장의 ‘대장주’ 김환기의 1960년대 작품 ‘새와 달’은 추정가 3억 5000만~5억5000만원에 출품됐다. 새, 달, 점 등의 요소가 화폭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반구상의 미학을 뿐어낸다.

작고 3주기를 맞은 김창열의 1980년작 ‘물방울’(1억 2000만~2억원), 단색화 거장 하종현의 ‘접합 18-28’(1억 8000만~3억원), 심문섭의 ’더 프레젠테이션‘ ,강렬한 색과 율동이 돋보이는 제여란의 작품 ‘어디든 어디도 아닌’, 국내외 미술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배의 ’붓질‘ 등 탄탄한 컬렉터층을 보유한 작품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경매에 오른다.

해외 거장들의 작품들도 줄줄이 입찰넘버를 달고 컬렉터들의 응찰을 기다린다.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 세 점이나 경매에 부쳐진다. 1991년에 제작한 그의  대표작 ‘호박’ 연작은 삶의 희망에 대한 욕구를 ‘그물망 무늬’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추정가는 정가 5억8000만원이다. 모노톤 바탕의 호박에는 크기가 각기 다른 원형의 검은 비정형 반점이 가득 채워져 있다. 그물망을 배경으로 검은 물방울무늬가 알알이 박힌 호박은  자신의 환각 증세를 관람객에게 미적 환상으로 되돌려준다.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 구사마 야요이가 1991년에 제작한 ‘호박’.                                  사진=서울옥션 제공

그가 유독 호박을 그림의 소재로 활용한 까닭은 뭘까? 씨앗 판매 상점을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구사마는 어려서 홀로 꽃, 과일, 채소 등과 대화를 나누곤 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특히 호박을 좋아했다. 수수한 호박이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일본 화단의 ‘이머징 작가’ 아야코 록카쿠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2022년에 제작된 ‘무제’는 귀여운 소녀의 모습과 함께 꽃밭의 생동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고정호 홍보팀장은 “추정가 3억5000만~5웍원에 출품된 이 작품은 록카쿠가 첫 영국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푸른 식물과 어우러진 와인과 치즈의 모습이 눈길을 끄는 미국의 조엘 메슬러의 ‘무제’, 뉴욕에서 활동하는 니콜라스 파티의 종이 작품 ‘정물‘, 미국 작가 헤르난 바스의 종이 작품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경매한다.  출품작들은 경매 당일인 28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프리뷰 전시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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