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욱 AA아키그룹 대표는 “AA아키그룹의 정체성을 말할 때 현대건설 그리고 현대차의 자회사였던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AA아키그룹 제공 |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창립 59년차인 AA아키그룹건축사사무소는 풍부한 하이테크 시설 설계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실용적(Practical)’인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과거 가졌던 시장 내 독보적 지위를 회복하는 게 목표입니다.”
한철욱 AA아키그룹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AA아키그룹) 대표이사(사진)는 3일 〈대한경제〉와 만나 현대차그룹 독립 및 사명 변경 2년차를 맞이한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AA아키그룹은 1965년 현대건설 건축부 설계실로 시작해, 현대종합설계라는 이름으로 2009년 상호변경을 거쳐 2011년에는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됐다. 이후 현대차 그룹에서 독립했고, 지난 2022년 AA아키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대건설 종합건축설계실 시절부터 이 같은 변화의 과정을 함께해온 한 대표는 올해 초 AA아키그룹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 대표는 “AA아키그룹의 정체성을 말할 때 현대건설 그리고 현대차의 자회사였던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며 “대기업 자회사였던 경험에서 비롯된 AA아키그룹만의 실용적인 설계 역량은 글로벌 시장 도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 건축부설계실, 현대종합설계 그리고 AA아키그룹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구성원의 역량도 AA아키그룹이 보유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건축사사무소와 비교했을 때 AA아키그룹이 차별화되는 점으로는 하이테크 설계 역량을 꼽았다.
2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독보적인 하이테크 설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최근 다양한 건축사사무소가 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반도체 후공정 △디스플레이 △배터리 △완성차 등 다양한 하이테크 분야의 생산ㆍ연구 시설을 모두 설계해본 건축사사무소는 AA아키그룹이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A아키그룹은 기계, 전기, 소방, 자동제어와 같이 하이테크 시설 설계에 필요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기술지원 조직도 갖추고 있다.
그는 “일부 건축사사무소는 하이테크 설계에 필요한 도시, 토목, 전기, 소방, 설비 등 분야의 경우 외주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AA아키그룹은 이 분야 인력을 자체 보유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품 양산 시점을 먼저 정하고 생산시설을 짓는 하이테크 설계 시장 특성상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방식에 대한 경험 역시 AA아키그룹은 풍부하다.
한 대표는 “하이테크 시설 건립은 생산공정과 장비 등이 수시로 변경이 되는 상황이 일반적이기에 생산공정 및 장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일부 설계사들은 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발주처와 협의에 난항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 AA아키그룹은 오랜 기간 누적된 노하우 덕에 하이테크 설계에 대한 발주처의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역량 덕에 최근 AA아키그룹은 대형 반도체 후공정 시설 프로젝트 설계용역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AA아키그룹은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 수행 능력도 갖고 있다.
삼성동에 지어지고 있는 국내 최대 높이 569m, 105층의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의 초기 설계를 담당했고, 동북아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인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 국내 최대 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 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경포대 씨마크호텔 같은 지역 랜드마크와 판교현대백화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등 일반건축에서도 다양한 실적과 우수한 디자인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건축 관련 신기술에 대한 투자 역시 한 대표는 강조했다.
한 대표는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렌더링 이미지 생성 도구 활용 등 최근 건축계에 나타난 흐름을 눈여겨보는 한편, AA아키그룹은 건설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한 건축설계 절차를 국제적 수준에 맞게 구축하고 건축설계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AA아키그룹은 올해 1월 건축설계업계 최초로 영국왕실표준협회(BSI)로부터 BIM 국제표준인 ‘ISO 19650:2018’ 인증을 취득했다.
ISO 19650:2018은 BIM을 활용한 정보관리를 다루는 국제 표준으로 발주자(Appointing Party), 원도급자(Lead Appointed Party), 하도급자(Appointed Party) 등 사업수행 주체별 역할과 단계별 절차 등을 요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BIM 설계 지침문서, 프로젝트 참여자의 역량관리계획 등 26개 분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수행한다.
한 대표는 “올 1월에는 BIM 소프트웨어 기업인 상상진화와 ‘BIM 설계기술개발 관련 MOU’를 체결했고 오토데스크 레빗(Revit) 애드인(add-in) 프로그램 ‘AA BIM’을 최근 개발했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 한 대표는 과거 AA아키그룹이 가졌던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데 전념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과거 AA아키그룹은 중국의 BOE의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의 설계ㆍCM을 모두 수행하는 등 하이테크 시설 CM 시장의 선도자였다”며 “조직 내부적으로 인력을 육성하고 하이테크 CM 기업 인수 등을 추진해 역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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