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임성엽 기자]전문가들은 용산개발은 서울을 넘어 한국 국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핵심 축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절벽으로 ‘축소사회’에 접어든 지금, 용산은 해외유수 기업 유치와 고급인력을 한국으로 끌어들 일 수 있는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카드란 설명이다.
26일 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용산이야말로 앞으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밝힌 도시경쟁력은 세계 100대기업 등 국제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다.
하지만 서울은 글로벌 기업의 선택지가 아니다. 지난 2022년부터 진행된 홍콩사태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국가보안법으로 홍콩 기업 활동이 제약을 받자, 글로벌 기업들은 서울과 싱가포르를 이전 대상으로 고심한 바 있다. 결과는 대부분이 싱가포르로 회사를 옮겼다. 직주락(업무ㆍ주거ㆍ여가)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외국은 가족 단위로 사람들이 움직인다. 주거와 학교문제가 회사 이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점에서 용산은 프라임급(최상위, 연면적 6만6000㎡ 이상) 오피스 공급이 가능한 서울 내 유일한 지역이다. 프라임급 오피스는 글로벌기업과 우수 외국인 확보를 위한 ‘열쇠’다.
김 교수는 “도쿄는 록본기힐스, 아자부다이힐스 등 프라임급 오피스를 대대적으로 공급해 국게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며 “용산개발로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ㆍ교통공학과 교수는 용산개발이 앞으로 서울의 전통적 도심(CBD) 축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서울의 중심 축이 용산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 교수는 “대심도철도(GTX)가 들어오고 대통령실도 용산으로 가 이미 용산으로 쏠리는 상황인데 프라임급 오피스와 복합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 부지인 용산개발이 완성되면 서울 도심은 종로에서 용산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존 도심엔 더 이상 프라임급 오피스를 대규모로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도심권역엔 부지면적 3000㎡ 이상의 빈 땅이 없고,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해줘도 한계가 크다는 지적이다. 각종 개발 제약 요소에서 비껴간 지역이 용산이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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