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3차원 입체미술잔치 겸 아트페어인 ‘조형아트 서울 2024’가 지난 26일 나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경기 침체기임에도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조형아트서울(대표 신준원)에 따르면 올해 관람객은 4만5000여명이 다녀갔으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약 80억원대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6일 폐막한 조형아트서울2024. 사진= 조형아트서울 사무국 제공 |
손성례 운영위원장은 “올해 는 대만,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 7개국 화랑이 처음 참가해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 여파 등이 미술시장에 영향을 끼쳤음에도 갤러리들이 올해는 주로가격대가 100만~1000만대의 작품을 들고나왔다”며 “갤러리들에 문의한 결과 상당수 갤러리들이 ‘미술시장 분위기를 고려해도 나쁘지 않게 판매했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신선하고, 다양한 작품들에 매기가 일었다. 컬렉터들은 점당 1000만원 안팎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화랑들이 내놓은 국내외 미술가들의 중ㆍ저가 작품들에 아트쇼핑객들이 몰렸다.
아트보다는 이지연(5점)을 비롯해 이나연(3점), 김명옥(3점), 이영재(4점) 등의 작품 30여점을 팔아 단연 주목을 받았다. 사월 갤러리 역시 안리오(10점), 윤희동(9점), 황재원(4점) 등의 작품 28점을 판매했다. 김현주 갤러리도 테즈킴의 조각 18점과 그림 5점 등 저렴하고 참신한 작품들로 애호가들의 구매의욕을 북돋았다.
해외 갤러리들의 부스에도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본의 야마키 아트갤러리가 조각 세 점을 팔았고, 대만 화랑 제이피 아트센터(10점), 더 호롱갤러리(5점), 미국의 아트센터마이애미(3점), 캐나다 서니갤러리(10여점)등도 한국 미술애호들의 ‘입질’이 이어졌다.
특별전 행사에도 관람객들이 북적이며 작품 판매로 이어졌다. 20개 대학의 교수로부터 추천을 받아 기획한 특별전 ‘신진작가 조각전’에서는 추미애 국회의원도 인기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방응을 보였다. ‘캐랙터 조각’전에서도 권연진(1점), 김민지(1점), 손희수(3점), 윤예지(3점), 원명재(1점)의 작품이 줄줄이 새 주인을 찾아가며 주목을 받았다. 각기 다른 기법을 가진 8명의 작품을 모은 보여준 ‘ZIP’ 특별전에서는 김선우(7점), 백종은(6점)의 작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일본의 화이트스톤 갤러리의 전속 작가 권순익 씨의 특별전 역시 10점 정도 판매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준원 청작아트 대표는 “지난해부터 미술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온 MZ세대와 컬렉터들의 구매 열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프리미엄 아트페어로서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준비해 VIP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좋았다”고 자평했다.
김경갑 기자 kkk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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