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서울대학교 교수기 29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제237차 조찬토론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안재민 기자 |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한국 건축가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자는 빠르면 5년 안에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서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29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열린 건설산업비전포럼 제237차 조찬토론회에서 ‘왜 프리츠커상을 받은 한국 건축가가 없는가’를 주제로 연단에 올라 이 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프리츠커상을 수여하는 하얏트 재단은 프리츠커상을 ‘가치를 갖는 건물을 준공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건축적 완성도 그리고 준공 품질, 마지막으로 훌륭한 건축가를 길러내는 환경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옆 나라 일본이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9명 배출한 반면 한국 건축가 수상자가 없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떨어지는 시공 품질”이라며 “높은 수준의 건축적 완성도는 창의적 설계와 더불어 건설사의 완벽한 시공이 필요한데 현재 한국의 시공 완성도는 ‘장인정신’을 지닌 일본에 비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건축가를 길러낼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양질의 건축물을 건립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주도해야 할 공공기관들이 건축물 건립 예산을 줄이기 급급하다는 분석이다.
서 교수는 “공공 건축물의 건축주 역할을 하는 공공기관, 그리고 공무원들이 감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건축물 건립 프로젝트에 높은 예산을 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미래의 건축가들이 눈으로 보고 학습하는 도시의 건축물도 아름답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만, 서 교수는 이 처럼 열악한 환경에도 한국 건축가 최초의 프리츠커상 수상자 배출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해외 선진 건축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로 한국 건축가의 역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의 건축학과 대학생들이 받는 교육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들의 능력 역시 해외 유수의 대학교 학생들과 비교해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 “최근 정부와 업계, 학계가 한국 건축의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한국인 프리츠커상 수상자 배출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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