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대통령실은 2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등 잇따른 도발에 대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주재한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북한의 어떤 추가적인 도발에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위해 앞으로도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장 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북한의 대규모 오물 풍선, GPS 교란,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우리에 대한 복합도발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장 실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정상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몰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행위"라며 "북한 정권은 이러한 저열한 도발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실제적이고 현존하는 위협을 가함으로써 국민의 불안과 우리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물 풍선이나 GPS 교란 이런 도발은 수준 이하의 구질구질한 도발이고 탄도미사일은 장거리든 단거리든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국제전기통신연맹(ITU) 헌장에도 안전을 위해하고 도시를 혼란스럽게 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든 것들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오늘 회의에 따라 우리는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장 실장은 "오물 풍선 도발 등은 다시는 하지 말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며 "반복될 경우 우리의 대응 강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감내하기 힘든 조치의 의미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고, 그것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는 당연히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화한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게 아마 북한 측에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착수 시점에 대해선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명히 북한에 경고했었고, 시간을 줬는데 경고가 나가자마자 바로 답이 온 것"이라며 "저희도 굳이 시간 끌 필요 없이 필요한 조치를 위한 절차를 취하겠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오물풍선을 전방에서 격추하는 방안에 대해선 "공중에서 터뜨렸을 때 오물이 분산돼 피해지역이 넓어질 수 있고 처리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며 "여러 검토 끝에 낙하 후 수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장 실장을 비롯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영호 통일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김선호 국방부 차관, 강인선 외교부 2차관,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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