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건설 시장으로 아프리카가 손꼽히면서 건설업계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간 다양한 협정들이 이뤄지면서 물류와 운송, 교통 인프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 젊은 인구 분포와 풍부한 광물 자원 등 발전 가능성도 높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를 축으로 삼아 아프리카지역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나이지리아 ‘NLNG Train 7 PJ’에서 LNG설비용 극저온 열교환기(MCHE MCHE) 설치를 완료했고, 잠비아와 보츠와나 국경인 잠베지 강을 가로지르는 ‘카중굴라 대교’를 2020년 9월 완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
카중굴라 대교 건설은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40년 넘는 숙원사업으로, 물류 이동에 시간이 일주일 걸리던 것을 2시간으로 단축하며 인접한 4개국의 물류 속도 개선과 경제 발전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대우건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도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풍부한 자원과 안정된 국가시스템을 기반으로 활발한 성장이 진행 중인 국가로 평가하면서 아프리카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HD현대건설기계도 아프리카 시장 매출 확대를 위해 판매 경로를 다각화하고 대형 딜러를 발굴해 영업망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모리타니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7개국에 주변국 판매를 함께 담당할 광역 딜러를 지정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동아프리카 남수단, 에티오피아 등지에서 신규 딜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건설사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아프리카를 꼽는 이유는 14억 인구 중 60%가 25세 이하로, 소비 시장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크며 풍부한 핵심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9년 54개국이 참여한 아프리카 경제공동체인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가 출범하면서 거대한 단일시장으로서 지역 내 교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각종 인프라 개발 호재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역시 아프리카를 미래 시장으로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규모를 100억달러까지 늘리고,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140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해외 수주는 험난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은 물론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상위 10대 국가 중 나이지리아(아프리카)가 5위, 리비아(아프리카)가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두 국가의 수주 금액은 각각 8억8800만달러, 8억2300만달러 등이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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