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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타르 가격 인상 놓고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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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0 07:03:10   폰트크기 변경      
모르타르 t당 10% 가까이 추가 인상 요구…인상 요인 없다 ‘팽팽’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모르타르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건설사와 모르타르 제조사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모르타르 제조사가 종전보다 10%에 가까운 모르타르의 추가 가격 인상을 건설사에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건설사들은 모르타르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모르타르 제조업체인 A사는 최근 거래 중인 건설사에 수도권 기준 벌크 모르타르 가격을 기존(t당 7만7000원) 대비 9.1% 오른 8만40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벌크 모르타르 가격은 지난 2022년 t당 5만800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무려 32.8% 인상됐는데, 올 들어 10% 가까이 추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포장 모르타르 가격(미장·조적용)도 인상폭의 차이는 있지만, 벌크 모르타르 가격 인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2022년 포(40㎏)당 3650원이었던 포장 모르타르는 작년에 포당 4500원으로, 23.3% 인상하고선, 올해 4.4% 오른 4700원의 인상안을 제시했다.

모르타르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 요구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이들 모르타르 제조업체의 요구대로라면 벌크 모르타르 가격은 2년 만에 50%, 미장·조적용 포장 모르타르는 30% 가까이 급등하게 된다.

모르타르 가격 인상 요구에 건설사들은 마뜩잖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건설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모르타르 가격을 추가 인상할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게 건설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평균 t당 348달러를 기록했던 유연탄 가격은 작년 평균 t당 173달러선으로 하락했고, 지난달 말 기준 t당 14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또한 모르타르 가격의 지속적인 인상에 따라 모르타르 제조사의 실적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모르타르 시장점유율이 가장 큰 한일시멘트 레미탈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933억3054만원) 대비 12.7% 증가한 1051억9688만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4억4560만원)보다 무려 134.1% 늘어난 244억5493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반면 건설사들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일감이 크게 줄어든 데다,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원가율이 치솟으면서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모르타르 제조사들의 모르타르 추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문제는 모르타르 가격 인상을 놓고 건설사와 모르타르 제조사들이 줄다리기에 들어갈 경우 모르타르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모르타르는 다른 기초자재와 달리 주요 제조업체가 3곳 정도에 불과한 탓에 모르타르 가격 인상 요구에 따라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 대체 공급원을 찾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르타르 가격을 두고 건설사와 모르타르 제조업체 간 온도차가 크다”며, “모르타르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정부 등이 중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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