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김정은/사진:연합뉴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향후 몇주 내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지난해 러시아 극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았던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을 답방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방북 가시화로 북러간 밀착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베도모스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 이르면 6월 중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이어 베트남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이르면 6월 이뤄질 수 있으며 북한을 방문한 직후에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베트남 방문 준비가 진전된 단계라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준비되고 있다며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집권 5기를 공식 시작한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지난달 15∼16일)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벨라루스(지난달 23∼24일), 우즈베키스탄(지난달 26∼28일)을 연달아 찾으며 해외 광폭 행보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달에 북한을 찾을 경우 한달여 간격으로 중국, 북한을 차례로 방문하는 것이어서 한미일에 맞서는 북중러 연대가 공고화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방문 초대를 수락하는 등 북한과 밀착해왔다.
또 북러 정상회담 이후 양측 고위 인사들의 교류가 찾아지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 준비가 진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베도모스티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이며 현재 적극적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현대아시아연구소의 알렉산드르 제빈 선임연구원은 베도모스티에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서 북러 무역·경제 관계를 서방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 이주 노동자와 북한 관광 개발 문제가 의제에 오를 가능성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베트남 방문 제안을 받아들였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베트남에 총 4차례 방문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찾았다. 공식 방문은 2013년 11월이 마지막이다.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에서는 금융 결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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