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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전한 이차전지株…ETF 수익률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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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2 16:01:52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이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모처럼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는 6월 들어 19.68%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달 ETF 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특히 이 ETF는 지난달 말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15.26%)’ ETF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액티브’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도 각각 10%대 수익률을 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달 말 이차전지 대장주들이 대거 신저가를 갈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5월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각각 32만6000원, 35만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쓴 바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이 이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다. S&P글로벌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투자 부담 확대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달 31일 코스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각각 18만1500원, 8만84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선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가 나오기까지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 주가를 15만원으로 낮추면서 “밸류에이션(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이차전지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는 이를 저가 매수 시점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 측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에 대해 “개인의 자금 유입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재차 조정을 받은 4월 말 이후 급격히 증가하며 두 달여 만에 1040억원의 순매수가 집중됐다”며 “이러한 개인 순매수 흐름은 최근까지 하락세를 이어온 이차전지 주가가 바닥권을 형성해 가고 있다는 기대감에 따라 개인이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차전지 종목이 하반기에 본격적인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소식과 반등한 양극재 가격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테마 ETF 중에서 장기 가격 모멘텀 최하위권에 위치한 이차전지 테마의 실적 개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국내 이차전지 소재, 부품, 장비, 리사이클링 등 관련 ETF 구성 종목의 직전 4분기 합산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빠르면 올해 2분기 늦으면 3분기에는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업종의 높았던 실적 기대치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지나며 하향 조정됐으나 여전히 하반기에 대한 눈높이가 높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며 “큰 폭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하반기 반등 속도를 주시하며 매매 접근을 추천한다”고 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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